고속철도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호남을 품는다. 지금까지 호남권은 서울에서 부산까지만 고속선로가 깔린 덕분에 그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1단계 사업으로 8조원이 투입돼 충북 오송에서 광주까지 고속선로가 깔리며 이제 호남권도 명실상부 고속철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호남고속철도는 4월 1일 개통식을 열고 2일 정식 운행된다. 서울 용산에서 광주 송정까지 최단 1시간 33분이 소요될 전망이며, 이는 종전 2시간 37분보다 무려 1시간 4분 단축됐다. 목포와 용산은 최단 2시간 15분, 여수엑스포와 용산은 최단 2시간 46분이다.

운행 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상하행 모두 하루 68회다. 용산에서 광주 송정은 16회, 용산과 목포는 32회, 용산과 여수엑스포는 20회 등이다. 목포행은 현재와 비교해 8편이 증편된다.

당연히 공급좌석도 늘어난다. 주말 기준 1일 3만2320석에서 4만2194석으로 9874석(30.6%) 증가하며 호남선(용산∼목포)은 기존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 증가하고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은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 늘어난다. 요금은 고속선과 기존선 거리에 맞춰 경부선과 동일한 기준을 산정해 책정됐다. 1㎞당 고속선은 163.31원, 기존선은 103.66원이다.

호남KTX 개통은 그 자체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2004년 본격적인 고속철 시대가 열렸으나 대전 이남으로는 기존 선로를 이용했기 때문에 시속 150㎞ 이상의 속도를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개통으로 호남지역도 300㎞의 속도를 바탕으로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될 전망이다. 명실상부 호남권도 고속철도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한편 호남KTX에는 KTX산천을 개량한 신형 차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좌석 간 무릎 공간을 넓혀 승객 편의를 제공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의자 등받이도 뒤로 젖힐 수 있으며 좌석별로 전원 콘센트도 제공된다. 좌석 회전도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