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찾아왔지만 서민가계는 한겨울이다. 한동안 묶여있던 공공요금이 꿈틀대며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지자체는 이르면 3월부터 상하수도료와 대중교통비 인상 등 공공요금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안동시는 상하수도료 요금 현실화를 위해 2017년까지 하수도와 상수도 요금을 올린다고 밝혔으며 당장 3월부터 각각 34.6%, 1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는 5월부터 9.5%와 27%를 올리며 전주시도 4월부터 하수도 요금을 36% 올린다.

지방 공공서비스의 만성적자가 쌓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조만간 광주시와 청주시도 상하수도료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서울시는 올해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최대 500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소비자정책심의위에 결과에 따라 비슷한 수준의 요금인상이 유력한 상태다.

공공요금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국제적인 저유가 현상으로 한동안 하락했던 기름값도 인상의 조짐이 엿보인다. 리터당 1300원대까지 떨어졌던 휘발유값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1500원대로 올라섰으며 이후 예맨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세가 점쳐지고 있다.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상승하는 분위기다.

안정세를 보이던 LPG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지난달보다 이번달 수입가격이 평균 15달러 올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상쪽으로 가닥이 잡힌다. 지난 1월과 2월 원달러 환율 강세에서도 3월 LPG 가격이 동결됐기 때문에, 4월에는 인상이 유력하다.

항공기 유류할증료도 인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류할증료를 1년만에 처음으로 일제히 올릴 전망이다. 미주노선은 5달러에서 27달러까지 오른다. 덩달아 보험료도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4월부터 경험생명표와 바뀐 예정이율을 적용할 전망이다. 암 보험 등 보장성 보험료가 오를 확률이 높다.

공공요금을 비롯해 다양한 인프라 요금이 인상되며 가계경제는 더욱 침체기에 빠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