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현 국내 경제는 여전히 침체 상황이지만 미약하나마 회복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9일 ‘최근 경기 판단과 방향 전환 가능성 점검- 미약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근 핵심 경제지표들의 추이를 보면 국내 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선 거시 지표에서는 경제성장률이 급락하고 있으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뚜렷한 회복 국면의 신호를 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만,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내수의 경우 소비와 투자에서 회복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정부소비와 설비투자가 내수 경기의 추가 침체를 붙들고 있는 실정이다.

외수에서도 수출입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성장 견인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산업 경기에서도 전반적인 기조는 거시 부문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다만, 미약하나마 경기의 추가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고 회복의 신호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경우 생산증가율이 높지는 않지만 반등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특히, 재고-출하 사이클로만 보면 2014년 12월과 2015년 1월 재고증가율보다 출하증가율이 높은 경기 회복 국면으로 분석됐다.

건설 경기는 2014년 4분기에 급격하게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1월 재차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방향성에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월별로 본다면 건설기성액과 건설수주액 모두 2014년 11월을 저점으로 증감률이 높아지고 있어 조심스럽게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건설기성액 증가율은 2014년 11월 -9.4%, 12월 -3.2%, 2015년 1월 -2.9%로 개선중이며, 건설수주액 증가율도 2014년 11월 -20.5%에서 12월 -4.1%, 2015년 1월 28.3%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전체적인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완만하나마 높아지는 추세다. 세부 업종별로는 소비와 관련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의 생산 활동이 저조하나,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임대업, 물류서비스, 보건‧사회복지서비스 등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부지출과 연관성이 높은 공공서비스업 생산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최근 민간서비스업도 뚜렷한 경기 회복 신호를 찾기는 어려우나 안정된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다섯 가지 신호로 ▲미국 수요의 확대 및 파급으로 교역 활성화 기대감 상승 ▲우호적 교역 조건으로 구매 여력 증가 ▲경제심리의 개선 조짐으로 긍정적 내수 전망 확산 ▲선행지표 호조로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가능성 증대 ▲디플레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 완화 등을 꼽았다.

우선 현재 미국 경제의 호조가 세계 경제로 파급되는 교역 경로가 작동할 경우 우리 수출 경기가 예상외로 빠른 회복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대중국 수출은 2014년 이후 최근까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미국 수출은 2014년 2분기 이후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경기의 침체를 막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의 수입증가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에서 중국을 경유하는 우회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로 교역 조건의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국내 경제 주체들의 구매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선행지수 구성지표 중 하나인 수출입물가비율 증가율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2.6% 상승한 100.52를 기록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 가계와 기업의 민간경제주체들의 구매 여력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세 번째는 현재 경제심리가 결코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소비심리가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향후 내수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네 번째는 소비와 설비투자의 핵심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내수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소비경기를 말해주는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2%를 넘지 못하는 수준에서 횡보하며 부진한 모습을 지속 중이다. 하지만 미래 소비경기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내구재 소비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또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국내기계수주액(선박 제외) 증가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설비투자지수 증가율 자체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핵심물가 상승률은 높아지고 있어 디플레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최근까지도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과도하게 낮은 모습을 보이며 디플레 우려가 확산됐다. 하지만 핵심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올해 들어 오히려 상승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당분간 공급측 물가 하락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수요측 물가 하락요인은 일정 부문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경기 지표들을 살펴 본 결과를 요약하면 기본적으로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침체 국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그러나 동시에 회복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미약하나마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이 가능성에 그치지 않고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진단 ▲확장적 재정정책과 팽창적 통화정책의 정책조합 유지 ▲가계 소비심리 회복과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 ▲기업 투자를 통한 경기 회복 선도력 강화 ▲해외 시장 진출 확대, 수출 증대 등을 통한 내수 경기 활성화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