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국내 기업들은 오는 4월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4월 전망치는 97.5, 3월 종합경기 실적치는 101.5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의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보다 많음을,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4월 경기 전망이 100 보다 소폭 하락한 요인으로는 대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 전망 요인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10조원 규모 추가부양책 ▲부동산시장 회복세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기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기존 2.0%의 기준금리를 1.75%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20일 상반기 중 3조원의 재정을 추가 집행하고, 연내투자를 7조원으로 확대하는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한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도권 및 서울의 2월 주택매매거래량이 각각 3만 7502건, 1만 2990건으로 역대 2월 거래량 중 최대치를 기록한 점,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상당한 확신(reasonably confident)” 발언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기존 6월에서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부정적 전망 요인으로는 ▲저물가 지속 ▲소비심리 하락 ▲생산·투자·소비 감소 ▲수출 감소 등이 있다.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0.5% 상승으로 3개월 연속 0%대(2014년 12월 0.8%, 2015년 1월 0.8%)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3월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가 101로 전달 대비 2p 낮아졌다.

여기에 1월 광공업생산 3.7%, 서비스업생산 0.4%, 설비투자 7.1%, 소매판매 3.1% 등 각각 전기 대비 감소했다는 점과 2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4%로 2개월 연속 감소한 것도 부정적 전망의 요인이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4월 전망도 기준선 100을 소폭 하회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었다”고 진단하며,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 조치를 통해 노력하는 만큼 규제개혁과 구조개혁 부분의 성과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100.4)를 제외한 내수(98.5)와 수출(98.3), 자금사정(97.9), 재고(102.3), 고용(97.0), 채산성(99.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104.0), 수출(100.2), 채산성(102.3)은 호조세를 보였고, 그 외 투자(100.0)를 제외한 자금사정(97.2), 재고(103.0), 고용(98.1)에서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0.6)의 경우 펄프·종이 및 가구(75.0), 음식류(89.7)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을 전망했다. 3월 실적(100.0)은 음식류(100.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0.0), 펄프·종이 및 가구(100.0) 등을 중심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중화학공업(100.9)은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106.4), 1차 금속 및 금속가공(102.6)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호조가 전망됐다. 3월 실적(105.7)은 1차 금속 및 금속가공(115.4),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108.5), 전자 및 통신장비(106.7)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기록했다.

비제조업(96.2)의 경우 전기·가스(76.9),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3.3), 운송업(93.9)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이 전망됐다. 3월 실적(97.9)은 방송·통신업(86.7), 전기·가스(92.3),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92.3), 건설(98.2)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업종별 매출액 순위 600대 기업(회수율 88.3%, 53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담당자의 자기기술과 조사원의 질의기술이 병행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