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식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다시 주총이 열렸다.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일부 주주들은 퇴임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다.

KT는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일부 주주는 황 회장을 향해 “삼성으로 돌아가라”, “적자 내면서 월급은 왜 받냐”, “능력 없으면 집에 가라”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황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이 같은 요구를 듣게 된 배경엔 민영화 이후 첫 무배당과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황 회장에게 퇴임을 요구한 주주들은 ‘강제퇴출, CFT 해체’ 등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또한 주총이 진행되는 내내 한 목소리로 “황창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또 배당을 기대했던 주주들도 “왜 단통법 이후 순증이 한번도 없었느냐”며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실적이 않 좋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안직원들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자 의자 위로 올라가며 위태로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이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제2노조 인원 중 한명에게 발언권을 부여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큰 반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이런 와중에도 모든 안건은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