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 자리, 서로의 몸이 닿을세라 신경이 곤두서는 만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비 오듯이 흐르는 땀은 그야말로 곤욕이다. 얼굴도 손도 아닌 마찰이 잦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부위인 겨드랑이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면? 아무리 훈남·훈녀일지라도 겨드랑이 땀을 쉴 새 없이 흘린다면 그 사람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렇게 겨드랑이 다한증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연출해 한 사람의 이미지는 물론 대인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다한증이란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으로 손, 겨드랑이, 얼굴, 머리, 발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다한증은 겨드랑이, 손바닥, 발바닥과 같은 특정 부위에만 생기는 국소성 다한증과 전신에 걸쳐 과도하게 땀이 발생하는 전신성 다한증, 정서적 흥분이 고조될 때 발생하는 정서적 다한증, 자극성 있는 식품,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나타나는 미각 다한증, 냄새를 맡았을 때 땀이 발생하는 후각 다한증으로 나뉜다.

과거 다한증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다한증을 개선, 완치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시술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노력 또한 다한증 치료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땀이 덜 나게 하려면 평소 땀 흡수와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의류를 입고, 샤워를 자주 하며 샤워 후에는 겨드랑이 부위를 잘 건조시켜야 한다. 털이 많을 경우, 제모를 하고 파우더 등을 사용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평상시에 땀을 흘리게 만드는 뜨거운 음료나 술, 매운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홍차 등과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땀 분비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정신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명상이나 요가를 통해 마음을 수련하고, 스트레스 조절법을 훈련하는 것도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온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유난히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되면서 불쾌한 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심할 경우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과 강박증, 우울증까지 발생하여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다한증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미국 FDA에서 승인받은 ‘미라 드라이’는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극초단파를 이용해 수술하지 않고 피하지방층과 진피층 사이에 주로 존재하는 땀샘을 선택적으로 파괴시켜 겨드랑이 땀과 냄새를 치료한다. 보톡스 주사와 달리 시술한 부위의 땀샘이 영구적으로 파괴되는 것이 특징으로 환자들은 일주일 후에 겨드랑이가 보송보송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유독 남들보다 땀을 많이 흘려 콤플렉스가 생기고 불쾌한 땀 냄새 때문에 엘리베이터 같은 고립된 공간이 두렵다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