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수개월 내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안심대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정대출 상품을 이용할 때 금리가 인하될 경우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개연성이 높은 상황. 일각에서는 당장 기준금리가 떨어진다고 해도 콜금리에 100%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큰 손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 6~7월 추가 금리 인하 전망

24일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2.6%대의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도록 하는 안심전환대출을 시중은행에서 출시했다.

안심담보대출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16개 은행에서 1만7020건의 대출 승인이 이뤄졌다. 승인액은 2조1502억원에 달했다.

당초 금융위 계획은 1개월간 5조원씩, 4개월간 20조원의 자금을 풀 예정이었다. 단 하루만에 2조원의 승인이 나면서 예산 조기집행을 점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3일 시중은행에 안심전환대출을 월 한도 5조원에 구애받지 말고 연 한도 20조원 범위 내에서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사실상 4개월간 나눠 진행되던 예산안을 조기에 집행하는 셈이다.

안심담보대출의 고정금리는 최대 2.7%로, 현재 시중은행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우량고객에게 적용되는 최저금리 2.9% 수준과 비교해도 금리가 낮다. 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

다만 고정금리라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발생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는 금리가 2.7%로 고정돼 변동금리를 사용하는 소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자를 덜 낸다. 반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는 변동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해외 증권사들은 연구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거론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한국 가계부채 뇌관 제거 전망 및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가 오는 6, 7월께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주재 권영선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경기하방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6, 7월에 정책금리를 1.50%로 0.2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시점이 2016년으로 늦춰질 경우, 한국의 정책금리가 연내 1.25%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원화가치 강세로 수출 증가율도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주택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수출 회복이 미약해 명목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하되도 큰 충격은 없을 것”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된다고 해도 실제 소비자에게 미치는 손해는 미미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고 해도 그 인하분이 즉각적으로 시장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은행끼리 자금을 주고받는 콜시장에서의 금리인 ‘콜금리’에 100% 바로 반영되지 않고, 소폭 인하되거나 동결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당장 인하된다 해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