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


스티브 잡스·주커버그 개성있는 퍼스널 브랜딩 글로벌비즈 성공사례

CEO(최고경영인)에게도 ‘스타일(Style)’이 경쟁력이 된 지 오래다. CEO의 이미지는 곧 기업이나 제품 브랜드 이미지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리더의 이미지를 기업 홍보에 활용하는 ‘PI(President Identity)‘ 마케팅도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전 이베이 사장 ‘멕 휘트먼’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에 <이코노믹리뷰>에서는 이번 주부터 퍼스널 이미지 컨설턴트 장은정 Plan J 이사와 함께 ‘글로벌 시대 21세기형 CEO 스타일 전략’을 주제로 4회 칼럼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요즈음 IT업계의 CEO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아마 다수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의 20대 CEO ‘마크 주커버그’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소 고루한 슈트 차림의 CEO 이미지가 아니라는 점도 그 중 하나일 테다.

특히 스티브 잡스 같은 경우는 자신만의 개성이나 취향을 그대로 의상에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블랙 터틀넥에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스타일에 대한 철학을 보여준다.

동그란 원형 무테 안경은 클래식 안경 브랜드 ‘르노’, 블랙 터틀넥은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그리고 청바지는 ‘리바이스’, 마지막으로 운동화는 ‘뉴발란스’ 제품이다. 그렇다고 스티브 잡스가 처음부터 이런 스타일을 고집한 것은 아니다.

애플의 성공한 CEO로서 퍼스널 브랜딩의 필요성을 깨달은 데서 그의 변화는 시작됐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 역시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보여지듯 똑똑하지만 괴짜(Geek) 같은 성향의 캐주얼한 대학생 이미지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그는 사실 지난해 모 남성잡지에 ‘워스트 드레서(Worst Dresser)’로도 선정된 적이 있다. 아마도 T.P.O에 맞지 않은 옷차림과 매너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패션 전문가들로부터 워스트 드레서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CEO 브랜딩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대 CEO 이미지 전략의 핵심은 고루한 슈트만을 고집하는 평범한 아저씨형보다는 개성 있고 유쾌한 CEO의 이미지로 어필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훨씬 더 유리하다는 점이다.

펀(Fun) 경영 창시자로 유명한 ‘진수테리’ 역시 유쾌한 이미지 하면 떠오르는 대표 여성 CEO다. 평범한 아줌마에서 미국 기업이 사랑하는 글로벌 리더로 변신한 진수테리 여사는 일반적인 여성 CEO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재치 있으면서도 유니크 한 룩을 즐겨 입는다.

강연장에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걸치고 나타나 전문 래퍼와 함께 랩을 부르는 등 자신의 퍼스낼리티를 한껏 드러내며 상대방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그녀만의 매력이다. 즉, 자신의 ‘매력 DNA’를 발견해 스스로의 브랜드화에 성공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남성 CEO라고 예외는 아니다. 스타일이나 옷차림은 단순히 멋진 슈트 이상을 의미한다. ‘자기만의 브랜드’로도 인식될 수 있단 얘기다. 자신만의 유니크 한 스타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본다면 당신은 이미 글로벌 한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21세기형 CEO의 자격 조건이 충분하다.

장은정 Plan J 이사
CEO 브랜딩을 위한 PI 컨설팅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퍼스널 이미지 컨설턴트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