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구글

최근 구글은 ‘구글글래스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예견된 절차라고 그랬다. 이 제품을 ‘혁신’으로 보는 사람보다 아직 무르익지 않은 기술로 보는 사람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일부는 구글이 결국 글래스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고 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를 반박했다. “구글은 아직 글래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글래스는 구글에겐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플랫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각)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이 지난 18일 미국엔터프라이즈학회 주최행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한 토론회에서 “인터넷과 연결되는 안경(eyewear)은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여기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구글은 구글글래스 판매를 중단하고 관련 사업을 자사 비밀연구조직 구글X로 옮겼다. 프로젝트 전략은 ‘아이팟의 아버지’이자 구글이 인수한 자회사인 네스트의 토니 파델에게 맡겼다.

변화가 생기자 우려가 커졌다. 일부는 구글이 글래스 사업을 접는 절차라고 지적했다. 이에 슈미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은 우리가 전체 프로젝트를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구글이 글래스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구글글래스는 구글의 자율주행차처럼 장기프로젝트”라면서 “글래스를 포기한다는 것은 마치 자율주행차가 지금 나를 태우고 운행하지 못한다 해서 실망스럽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프로젝트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구글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시장규모가 크진 않지만 미래엔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출하량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78%씩 성장해 1억12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더 저렴하고 배터리‧사운드‧디스플레이 성능이 향상된 글래스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새 프로젝트는 이전 버전 때와 달리 개발이 은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