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명실상부 이(e)스포츠 종주국이다. 그런데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름 아닌 국내 프로게이머들이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제시받아 해외 팀으로 이적했다. 리그오브레전드(롤) 국내 리그 4강팀 주전 20명 중 무려 13명이 해외로 팀을 옮겼다. 중국 팀으로 이적한 경우 계약 연봉이 2억~4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을 가장 위협하는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롤, 월드오브탱크 등 각종 게임 대회가 중국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수준급 프로게이머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프로게이머에 대한 국내 대우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e스포츠 프로선수의 51.9%는 연간 수입이 1200만원 미만이었다. 고소득층이라 할 수 있는 연봉 5000만원 이상은 전체의 10.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한국을 이탈할 경우 한국 e스포츠 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울러 게임산업 전체에 위기를 부를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