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투자 칼럼니스트, 한국 중국에서 기업상장, 인수합병 자문, 사모펀드 투자업무 수행. 현재는 대기업에서 해외투자검토 업무를 담당. 중국 CKGSB MBA

옐로모바일 주식 가치평가. 시가총액 1조는 기본에 상장하면 3~6조 전망된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아직 이익은 마이너스에 매출액이 몇천억 안되고 대부분 업계 2등기업 수십개 모였는데 모이면 무조건 잘되는 무슨 매직아이인지, 기대감이 난리가 났다. 

나스닥 상장을 국내 증권사랑 논의하는가. 정말 대어라 생각되면 골드만이 pre IPO투자하고 나스닥 상장주관계약하자고 난리칠 것이다. 혹은 쿠팡처럼 세계최대 헤지펀드 블랙록이 투자할 수도 있다.

예전에도 의심스러웠지만 이익도 한번 안나는 회사를 코스닥이든 어디든 상장시키는게 이치에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독하는 금감원, 한국거래소, 이 회사 시원하게 상장시켰다가 이후에 시원하게 줄민원 들어오면 어쩔 것인가.

각설하고, 요즘 모바일 기업들 전세계적으로 거품론이 나돈다. 일부 적절한 기대가 반영된 경우도 있겠고 진짜 옐로모바일 6조원 가치평가론 처럼 말도 안되는 거품도 있다. 들리는 얘기로는 요즘 중국에서 비상장 모바일벤처회사 제대로 굴러가는 서비스있고 몇백만명 유저 확보하면 그냥 1조 가치평가 받는 다고 한다. 이게 맞는 가치일까.

검산해보는 방법은 한가지 있다. 이미 상장된 기업중 유사기업을 택하고 비상장사 가치평가에 약 30% 비상장 유동성 디스카운트를 적용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텐센트 PER이 40배 정도다. 중국 1위기업에 상장사인 텐센트가 40배라면 비상장에 규모도 작고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 유사 기업들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비합리적 과열 아닌가. 대략 PER 30배 정도가 적절한 수준. 

물론 시장교란적(disruptive)인 한방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그것 또한 가치상승(upside) 기회로 봐야지 투자당시 가치평가에 모두 반영하면 투자의 추가 상승 요인은 없는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미국 청소년 충성도 높은 유저 2억명을 보유한 스냅챗. 이 회사의 가치가 17조원이란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월평균활동사용자(MAU) 1억7000만명 네이버 라인도 약 15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난한 가치다. 거기에 세계 최대 구매력을 지닌 미국 소비자, 그것도 미래 소비잠재력이 큰 젊은 층이 상대라니 더더욱 가치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모바일시대의 버블을 가늠하는 기준은 이전시대와 달라져야 한다.

즉, MAU의 숫자가 모바일 기업 가치평가의 잣대로 PER보다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 텐센트, 카카오톡 모두 MAU당 기업가치는 100~150달러 수준이다. MAU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기업가치평가의 버블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그럼 MAU 기준으로 옐로모바일이 1조 가치가 나오려면 비상장사의 디스카운트 반영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에 흩어진 분산효과에 대한 비용 고려하지 않은 채 최대한 공격적인 가치평가를 적용하더라도 최소 MAU가 1000만명은 나와야 한다. 

1000만명*10만원=1조원

옐로모바일 MAU가 1000만이나 되는가. 여기서 유의사항! 1천만 다운로드랑 헷갈리면 안 된다. 다운로드 받는 사람이 많아도 실제 사용자는 5분의 1도 안되니 말이다. MAU의 핵심은 A(Active)에 있다. 활동하는 유저의 숫자!

따라서 옐로모바일의 MAU를 정확히 알려주면 보다 제대로 버블테스트 해볼 수 있다. 내가 아는 바로는 돈안되고 저작권 소송만 걸리는 뉴스모음 서비스 피키캐스트가 6백만 다운로드에 MAU 백만 좀 넘고, 쿠차는 아는바 없다. 

참고로 똑같은 MAU라도 모바일 메신저처럼 독점적 서비스에 충성도 높은 유저일 경우와 아닌 경우는 MAU의 가치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로 MAU 1인당 10만원 이상 쳐주면 안된다. 6~7만원이 적정. 

예시) MAU 300만명x6만원=1,800억원

옐로모바일 서비스의 특성도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요인이다. 피키캐스트, 쿠차 모두 남들 기사, 제품 모음서비스다.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광고 중개 모델. 쿠차에서 기저귀 누르면 쿠팡으로 넘어간다. 본질적으로 독점적이지 않으므로 MAU의 숫자가 독점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타 메신저 혹은 SNS기업에 비해 fragile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