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응웬 쑤언 탕 베트남 사회과학원장과 권태신 한경연 원장. 출처= 한국경제연구원

“베트남도 중장기 안목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독자 브랜드 육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17일 전경련회관 45층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베트남 사회과학원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태신 한경연 원장과 베트남 응웬 쑤언 탕 사회과학원장(장관급), 쩐 꽝 민 동북아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의 경제성장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권태신 원장이 조언한 독자 브랜드 육성 건은 동남아 국가 중 고급인력이 풍부한 만큼 단순 제조 생산기지에 머무르지 말고 R&D나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산업화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는 의미다.

권태신 원장은 “오늘날 한국에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있기까지 기술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정부지원, 혁신이란 뒷받침이 있었다”며 “베트남도 정부와 민간이 창조적인 인재 양성과 기초 개발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한국경제연구원

그는 또 “베트남은 우리나라 10대 교역국 중 8위 국가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교역 증가율이 연평균 31.3%에 달한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전세계 교역 증가율 11.9%, 아세안 교역 증가율 15.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베트남 현지투자는 182억달러(누적기준)를 기록하며 2014년 4대 투자 대상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삼성과 LG가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며 58억 1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태신 원장은 우리나라가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로 경쟁력 있는 노동시장을 꼽았다. 베트남 인력의 생산성은 우리나라의 90% 수준에 달하는 반면, 급여수준은 우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인구의 평균연령이 27.4세로 우리나라 39세와 비교해 젊다. 인구도 9150만명, 세계 13위로 풍부한 노동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 출처= 한국경제연구원

권태신 원장은 “베트남은 급격한 신용 증가로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우려되는데다가 리스크 관리 체계구축이 미진하고 베트남 파이낸스사의 높은 부실채권(2011년말 현재 3.8%) 유동성 비율은 베트남 금융섹터의 건전성을 점점 악화시켜가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베트남 사회과학원은 지난 1953년 설립된 베트남 정부의 핵심 싱크탱크이자 정부부처다. 산하에 31개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2000여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 베트남의 대표적 사회과학분야 연구소다.

 

▲ 출처= 한국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