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국내 30대 그룹들이 올해 지난해보다 16.5% 늘어난 136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반면, 신규채용은 6.3% 줄어든 12만 1801명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자산 상위 30대그룹(2014년4월 공정위 기준, 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금액은 지난해 117조 1000억원 보다 16.5% 증가한 136조 4000억원에 달한다.

신규채용은 지난해 12만 9989명보다 6.3% 감소한 12만 1801명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총 근로자 수는 지난해 116만 8543명 대비 1% 증가한 118만 651명이 될 전망이다.

30대그룹 중 투자가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17곳, 감소하는 그룹은 11곳, 전년수준은 2곳이다. 신규채용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7곳, 감소하는 그룹은 19곳, 작년수준은 4곳이다.

투자를 분야별로는 시설투자는 19.9% 증가한 102조 8000억원, R&D투자는 7.4% 증가한 33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요 그룹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OLED, 유통, 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로는 삼성그룹이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 및 OLED라인 증설 등에 20조원 이상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역시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만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은 LTE커버리지 확장에 1조 5000억원, 파주 장문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7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그룹도 아울렛과 마트 신규건설에 연간 1조 2000억원 투자하고 맥주 1‧2공장 신증설에도 2018년까지 9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항 2고로 및 광양 5고로 개수, 광양 7CGL 등에 2017년까지 1조원 이상 투자한다.

에쓰오일도 무역투자진흥회의 투자활성화 대표 성공사례인 공장신증설(2017년까지, 5조원)을 추진 중이다.

 

▲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R&D투자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LG그룹 마곡 사이언스파크 건립(2020년까지, 4조원)과 대우조선해양그룹 마곡 DSME 엔지니어링센터 건립(2017년까지, 6천억원) 등이 꼽힌다.

두산그룹은 대형가스터빈 개발 및 배기규제 대응 엔진 개발 등에 올해 1조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의 2014년 투자실적은 2013년 수준인 117조 1000억원이었고, 신규채용은 2013년보다 10% 줄어든 12만 9989명, 총 근로자수는 1.1% 증가한 116만 8543명이었다.

전체 투자 중 시설투자는 2013년 보다 1.1% 감소한 85조 8000억원이며, R&D투자는 4.2% 증가한 31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난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았으나 30대 그룹은 연 초 투자계획(118조 4천억원)의 99%를 집행했다”며 “올해 정부가 규제 기요틴 등 규제완화 정책과 경제체질 개선에 힘써준다면 30대 그룹은 금년도 투자계획(136조 4천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근로자 수는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신규채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 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상반기 신규채용계획 조사’(2015.3.2.)에서 기업들은 신규채용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으로 ‘적정T/O’(55.8%),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19.4%), ‘인건비 총액’(15.3%), ‘정부시책 호응’(5.8%) 등을 꼽은바 있다.

정년연장에 따른 신규채용여력 감소와 통상임금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신규채용 규모를 감소시켰다는 분석이다.

▲ 출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대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을 극복하려면 임금피크제 및 직무성과급 임금체계를 도입하고 경기상황에 맞게 인력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구조개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23일부터 3월5일까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KT, 두산, 신세계, CJ, LS,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동부, 대림, 부영, 현대, 오씨아이, 에쓰오일, 현대백화점, 효성, 대우건설, 동국제강, 영풍, 코오롱, 한국지엠 등 국내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4년 4월 공정위 발표 자산순위 기준이며 금융그룹은 제외했다.

시설투자는 유형고정자산에 대한 건물, 구축물, 기계 및 장치, 차량 및 운반구 등과 토지구입 및 조성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R&D투자는 인건비, 제세공과금 등 경상적 지출을 제외한 순수 연구개발비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해외투자와 공장부지 용도 등이 아닌 시세차익 목적의 부동산 투자와 타법인 출자(지분투자)는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