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 중개소에 발품을 팔던 시대는 지났다. 합리적인 소비와 판단을 하는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중개업소에 가기 전 미리 매물정보를 확인하는 행동패턴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물건을 사는 해외 직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도 앱을 통해 직구로 구입한다. 부동산 직구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방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부동산 매물 정보를 알 수 있다.

부동산정보서비스 모바일앱은 최근 급성장한 소셜커머스나 배달앱에 이어 그와 견줄만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복덕방’이라 불렸던 부동산중개소의 매물정보를 스마트한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더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도록 플랫폼이 마련된 것이다.

부동산 앱의 등장으로 실제로 오프라인 중개소의 분위기까지 변화됐고, 부동산정보 서비스 시장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정보제공 방식의 변화이자 중개사무소의 세대교체인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편리해진 생활 아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바로 부동산 앱들간의 밥그릇 전쟁이다. 이들은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을 내세워 고객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쉴틈없이 늘어나는 방구하기 앱 사이에서 대표격인 '직방', '다방', '방콜'을 우선 살펴보고 각 업체의 차별점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 부동산 중개 앱 비교. 출처=각 업체자료, 이코노믹리뷰 김유영 기자.

직방, 헛걸음 하면 ‘현금 3만원’

직방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부동산서비스 앱이다. ‘직방’은 일찍이 부동산정보 서비스 시장에서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부동산 관련 앱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이미 만 3년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직방은 20~30대 1인(혹은 2인) 가구를 위한 전월세 주거용 오피스텔·원룸·투룸 매물에 집중한다. 기존 서비스(네이버  부동산 등)는 주택이나 아파트, 상가의 월세·매매를 비롯한 정보를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제공하는 반면 ‘직방’은 젊은 세대들의 필요와 사회적 변화, 라이프스타일에 맞췄다는 점이 다르다. 직방의 성공요인에는 시작부터 매물 범주와 타깃을 명확히 지정하고 그에 따른 경영과 마케팅을 한 것에서 비롯됐다. 직방은 허위매물을 근절하기 위해 매물 정보를 올릴 때 방의 실제 내부 사진을 반드시 올리도록 했으며, 방(건물)의 위치나 크기는 물론 지하철역 기준으로 도보 몇 분 거리인지, 관리비, 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 유무, 난방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올리도록 했다.

또한 직방은 이용자가 매물을 확인 후 방 등록자와 전화 상담을 하면 스마트폰 상에서 통화내용에 대한 설문에 바로 응할 수 있도록 ‘클린 피드백’ 제도를 마련했다. 상담내용에 만족하는지, 왜 만족하지 않는 지를 간단한 클릭만으로 답할 수 있다. 이러한 이용자의 응답은 직방 매물정보에 즉시 반영된다.

직방의 하이라이트는 2014년부터 도입한 ‘헛걸음 보상제’에 있다. 이 제도는 앱 이용자가 문의한 방이 막상 나갔거나 허위매물일 경우에는 직방에서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것이다. 즉, 허위매물 때문에 시간을 낭비했을 경우, 직방에 신고하면 현금 3만원과 청소용품을 선물로 보내준다.

허위매물 관리를 위해 연중 실시하고 있는 것이 ‘클린 캠페인’이다. ‘거짓정보 없는 직방 만들기’를 기치로 내건 직방 클린캠페인은 ▲클린 피드백 ▲헛걸음 보상제 ▲직방요원 출동 등 3가지로 진행한다. 또 허위매물이 신고 접수되면 ‘직방요원’이 허위 매물을 손수 골라내어 앱에서 수정 삭제한다. 또 실제 방 사진 촬영이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출동해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로 재정비하기 위함이다.

채널브리즈 이언주마케팅&커뮤니케이션 이언주 팀장은 “직방은 국내 부동산서비스 앱 가운데 가장 많은 매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철저한 허위매물 관리로 이용자는 물론 부동산중개업을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다”며 “직방은 부동산중개소에도 ‘3진 아웃제’를 적용해 한 중개소에서 허위매물을 3회 올리면 더 이상 직방에 매물을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직방의 경쟁력은 ‘믿을 수 있는 매물정보’”라며 “직방은 이용자나 중개소로부터 수수료 개념의 비용을 받지 않고, 매물정보를 올릴 때 드는 비용은 노출 개수에 따라 광고비만 받는다”고 말했다.
 

▲ 직방 아이콘. 출처=직방

다방, 집 주위 편의시설 위치 정보 확인 가능

다방은 매물홍보를 원하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매물을 찍어 직접 앱에 공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형식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대학가 주변의 원룸·투룸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방은 30일내 등록된 최신 매물만 제공하며, 360도 3D로 매물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매물의 상세 정보와 보증금 조절이 가능성 여부도 알 수 있다.

해당 매물이 존재하지 않거나 허위 과장 광고로 판단된 경우 신고하기 기능을 제공한다. 허위매물 신고하면 고생한 유저에게 기프티콘을 제공하고, 다방 QC부서는 확인 작업을 통해서 허위매물을 올린 대상에게 수정 요청 및 제재를 가한다.

다방은 이사모아와 결합하여 이사 견적 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을 구하고 이사 견적과 예약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하다. 다음 로드뷰 기능을 탑재하여 매물 위치의 주변 환경을 360도로 확인할 수도 있다.

다방의 하이라이트는 주위에 편의점, 은행 등 몇개나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매물의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에 지하철, 편의점, 카페, 은행, 관공서 등의 위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다방 경영지원팀 박성민 이사는 “방 매물과 편의시설의 접근성 또는 회사와의 교통편에 대한 정보 서비스를 앞으로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이사는 “타사 서비스는 지도에서 매물의 대략적인 위치만 보이고, 매물의 정확한 위치를 보려면 리스트 뷰로 봐야 한다”며 “리스트 뷰로 가게 되면 상단에 있는 프리미엄 부동산 매물을 먼저 보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방은 비지니스적 마인드 보다는 고객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콜,  매물 동영상으로 실물 파악 용이

부동산 114에서 만든 두 번째 앱, 방콜은 원룸부터 쉐어하우스까지 대한민국 모든 방의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방콜은 지역명이나 지도 위 지하철, 대학교 아이콘을 터치해서 인근지역의 방을 검색할 수 있다. 관심지역 즐겨찾기나 방매물 찜 기능 뿐만 아니라 원하는 지역의 방이 등록되면 알림메시지가 떠서 보다 편하게 방을 찾을 수 있다. 또 조회중인 지역의 최신 등록 방 정보를 먼저 미리보기 할 수 있다.

방콜 역시 방 사진이 이상하거나 이미 거래된 매물 등 실제 거래할 수 없는 방에 대해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마련하는 한편, 허위매물 전담부서에서 48시간 이내에 확인하고 처리, 응답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여 운영 중이다. 고객문의 및 건의 등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방콜은 방 등록자와 방정보 view 페이지에서 문의, 답변할 수 있는 대화창을 마련했다. 방에 대한 정보도 쉽게 문의할 수 있고 다른 이용자도 동일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방콜의 하이라이트는 매물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어 보다 생생히 방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IT서비스본부 한지영 신사업개발팀 측은 “방콜은 앞으로 지도 뿐만 아니라 지하철, 대학교 및 조건별 검색 등 원하는 방식으로 방을 찾을 수 있도록 메뉴 길잡이화면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방 전문 중개회원에게 원하는 지역, 가격 등 조건을 알려주고 방을 의뢰할 수 있는 ‘방 찾기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