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넷플릭스

미국 방송업계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부상이 뜨거운 화두다. 스트리밍이란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기존 방송사업자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케이블TV 시청률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각) 광고업계 임원들이 지난주 케이블TV 광고협회(CAB)에 모여 케이블TV 시청률이 감소하는 이유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 주된 원인은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의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의 인기에 따른 것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

시청률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TV 시청률은 3분기에 전년 대비 10% 정도 하락했으며 4분기에는 약 9% 하락했다. 하락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는 약 12%의 시청률이 감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토드 융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미국 TV 산업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침체에 들어가고 있다고 본다”며 “이는 시청자들이 광고 기반 플랫폼에서 광고에 의존하지 않거나 덜 의존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OTT)가 TV 시청률은 빼앗고 있다고 분석한다. BTIG 리서치의 리치 그린필드는 “전체적인 비디오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지만 “OTT 서비스 시청률이 TV 시청률을 갉아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TV 네트워크 업체 임원들은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TV로부터 시청자들을 빼앗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디어 회사들이 스트리밍 회사들을 상대로 한 콘텐츠 라이선싱으로 새로운 매출 흐름을 만들어 낸 바 있다고도 전했다.

존 스타인로프 스크립스 광고판매마케팅사장은 “이번 회의에서 얻은 것은 시청률 하락의 최대 원인이 가입형 비디오 서비스라는 점”과 “닐슨이 측정하지 않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로 TV를 보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업체다.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북미 인터넷 트래픽의 34.89%를 가져가 2.58%를 기록한 아마존 비디오는 물론 14.04%를 기록한 구글의 유튜브를 압도했다. 업계에서는 OTT에 기반을 둔 넷플릭스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파악한다. 디퓨전 그룹은 4분기 미국 소비자들이 넷플릭스를 56억4000만시간 동안 시청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년보다 31%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넷플릭스는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이달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며, 하반기엔 일본시장에도 정식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해 초 정식으로 국내시장 진출을 타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