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A씨(25세)는 얼마 전 휴대전화 교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일부 금액을 입금하면 최신 휴대전화로 교체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지정해준 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A씨는 송금 후 연락이 없어 통화를 시도했지만, 결번되었다는 메시지만 들을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이었다.

#주부 B씨(52세)는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게 위해 PC로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계좌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려 하자 평소와는 달리 보안카드에 있는 모든 숫자를 입력하라는 메시지에 당황했지만, 지금까지 이용했던 은행 홈페이지였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개인정보 등을 입력했다. PC에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피해자가 정상적인 주소를 입력해도 허위사이트로 이동하도록 해 고객 정보를 탈취하는 파밍 사기에 당한 것이다.

보이스피싱은 수사기관, 공공기관, 금융회사, 통신회사 등을 사칭해 피해자로 하여금 자금을 송금 또는 이체하도록 유도하는 금전 편취 사기수법이다. 파밍은 정상적인 은행 홈페이지와 유사한 웹사이트를 만들고, 그 곳에 소비자가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한다. 보이스피싱보다 더 고도화된 수법으로 사기여부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금융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개개인이 평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완벽한 예방은 어려운 만큼, 금융사의 피해 예방이나 보장에 특화한 상품에 가입하면 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

KB국민·IBK기업·NH농협은행 등 금융권은 각종 금융범죄에 노출될까봐 불안해하는 소비자를 위해 금융 사기 피해를 보상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보험사와 연계해 금융범죄에 대한 보상을 특화한 상품을 만들거나, 중장년층 이상의 소비자들을 겨냥한 은퇴 전용 상품에 피해를 구제하는 혜택을 담았다. 젊은층에 비해 IT 기기 등에 능숙하지 못한 만큼, 갈수록 진화하는 지능적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본인인증을 할 때 주로 사용되는 보안카드도 IC칩을 탑재한 후 이미 등록된 개인 모바일을 통해 인증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국민은행 KB마음편한통장

피싱, 해킹, 스미싱, 메모리해킹 등 금융 사기 예방에 특화된 금융상품이다. 이름 뜻 그대로 고객정보유출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개인정보유출 피해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해 고객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통장은 신규 가입고객에게는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제공하는 피싱·해킹 금융 사기 보상 보험을 6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에는 직전 6개월간의 실적에 따라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 카드결제·급여이체·가맹점결제·연금수령 등 일정 조건의 실적이 1번 이상 발생할 경우 6개월 단위로 갱신된다. 아울러 실적에 따라 전자금융 타행 이체 수수료와 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시간 외 출금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준다.

보험 내용을 살펴보면 금융 사기로 인해 부당하게 예금이 인출되거나 신용카드가 사용된 경우 피해자가 입은 금전적 손해에 대해 연간 500만원까지 보상해 준다. 단 불법대출은 제외된다. 국민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 통장에서 피싱이나 해킹 금융 사기로 예금이 인출된 경우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마음편한통장은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2014 우수 금융신상품’에서 은행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보호를 위한 노력이 반영된 상품으로, 금융감독원의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금융 본연의 임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IBK평생안심통장

이 통장으로 4대 연금(국민·공무원·군인·사학)을 받거나 목돈을 예치하고 연금처럼 매달 원리금을 받으면,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 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피해를 복구해주는 이 보험은 피해액의 70%(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인터넷뱅킹·텔레뱅킹·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 및 IBK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도 면제된다. 공과금 자동이체 등 추가 거래가 있으면 타행 자동화 기기에서 현금·수표를 인출할 때 월 5회까지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최소 예치금액은 300만원이다. 가입 기간은 일반형의 경우 1~3년, 즉시연금형의 경우 3년에서 10년까지 연 단위로 결정할 수 있다.

 농협은행 NH안심보안카드

금융사고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보안카드도 출시됐다.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이 카드는 금융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평면 보안카드에 IC칩을 탑재한 형태다. 은행권에서 나와 있는 보안매체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등록된 휴대폰에 안심보안카드를 접촉시켜야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번호가 유출되었더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도 있다.

은행에서 출시하는 보장형 상품·서비스 외에도 공인인증서 자체에 보험을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해킹 피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지원하는 공인인증서인 ‘든든인증서’를 판매하고
있다.

대구은행 행복파트너

대구은행은 DGB행복파트너 자유입출금식 통장과 정기예금,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만 50세 이상 개인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은퇴상품으로, 동부화재해상보험이 판매하는 프로미 고객 사랑보험과 제휴를 맺고 전자금융 사기 보상보험 무료가입, 상조할인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보통예금과 신자유저축예금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됐다. 보통예금은 월평균 잔액의 0.1%를, 신자유저축은행예금은 매일 평균잔액에 대해 금액 구간별로 다른 금리를 적용한다. 연금 입금 실적을 충족하면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수수료 면제와 외환우대 외에도 여행, 상조, 헬스케어 혜택을 제공한다. 전화금융 사기보상보험에 무료로 가입되고, 보이스피싱 등 사기를 당하더라도 피해액의 70% 내에서 최고 5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든든인증서는 개인용 범용공인인증서와 보장성보험 상품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보장형 공인인증서로 파밍, 메모리해킹 등의 위험으로부터 금융거래를 보호한다. 만약 인증서를 발급받고 사용하는 기간에 해킹과 같은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당하면 횟수에 상관없이 최대 300만원까지 피해금액 전액을 보상해 준다. 신청을 원하는 고객은 가까운 우체국에 방문하면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피싱·해킹 금융 사기 보상보험 등은 정보보호 보험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며 “만약 피해 사실을 인지했다면 즉시 경찰청(112) 또는 금융회사(콜센터)에 신고하고 사기계좌의 지급 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금융감독원(1332)에서 피해상담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