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진단시약 하나로 30초내 모든 암 체크…수술 없이 완치 가능 항암제도 개발 중

항암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암 관련 의약품의 활용도가 다양해진 덕분이다. 의약품 조사전문기관인 IMS는 세계 항암시장 규모가 2012년에 77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치료제가 전부였다면 최근 진단시약의 등장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란 배경에서다. 또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한 항암제를 개발하는 곳도 있어 100조 원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멈추지 않는 이상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얘기다.

조기발견 가능성 90%대

세계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공교롭게도 국내 사망 원인 1위도 암으로 나타났다. 완치가 가능한 암 치료 기술이 절실하다. 그렇다면 현재까지의 항암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불행하게도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하는 형태가 전부다. 이마저도 조기 발견을 통해 시술하지 않는 한 완치는 힘들다. 항암시장에서 진단시약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암 치료의 기본은 조기 발견이다. 조기 발견을 했느냐에 따라 완치여부가 결정된다.

의약업계에 따르면 진단시약을 통해 암의 조기 발견 가능성은 90%를 넘는다. 선진국의 전문의약 업체와 제휴 등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시술 방법도 간단하다.

시판 중인 임신 테스터기와 비슷한 제품으로 이해를 하면 쉽다. 다만 암의 종류에 따라 진단시약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보령제약의 콜로케어는 분변에 섞인 소량의 혈액 검사를 통해 대장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시약이다.

배변 뒤 검진 시트를 변기에 넣고 30초가 지난 뒤 색깔 변화 여부를 통해 질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대장암의 55%가 내시경 등 정밀검사를 통해 뒤늦게 발견되고 있어 콜로케어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령제약 측은 “설사가 잦거나 불규칙한 배변 습관을 가진 사람, 배변 시 복통을 느끼거나 검붉은 변을 본 사람, 육류 섭취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고 밝혔다.

바이오포커스의 AFP/PSA/CEA Rapid Test는 간단한 검사키트에 혈청 또는 혈장을 넣으면 20분 안에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간암과 전립선암은 말기에 증상을 나타내는 특성을 갖고 있어 완치율이 낮은 편에 속해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씨앤지의 Cancer Hunter는 가래, 혈액, 소변 등을 통해 폐암, 위암, 간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시술 방법이 쉽고 유방암 같은 여성암 조기 발견이 가능해 남성보단 여성에 적합하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곳도 있다. 유전자 이상 여부로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암은 갑상선암, 신경섬유종, 망막세포종, 췌장암, 유방암, 대장암 등이 있다. 유방암의 경우 5~10%가 유전적 원인으로 암에 걸린다.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을 때 검사는 꼭 필요하다. 대장암도 마찬가지.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인 치료는 필수다.

현재까지 유전자 분석을 통한 진단은 전문병원이나 유전자 분석 전문 업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유전자 분석 대표기업인 씨젠의 개발한 DPO™와 ACP™ 기술은 한 개의 튜브에서 수십 종의 병원체를 동시검사 가능케 하는 독보적인 동시 다중 유전자 검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신종플루 등의 조기 발병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렉스바이오는 췌장암의 조기 진단 시약 개발,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과 함께 췌장암에서만 나타나는 특이 유전자를 혈액에서 검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 방법이 없어 치사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렉스바이오는 상반기 중 진단시약 시제품을 출시해 성능 개선을 통해 완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유전자 응용 실용제품 탄생 기대

암 진단 시약은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무한한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발견을 통해 제약업계에서 손쉽게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시약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시나이산의대와 프랑스 국립보건의료연구원 공동 연구진은 난포자극호르몬 수용체를 발견, 혈액만으로 모든 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진단 시약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제약업체도 암 조기 진단 시약 개발에 한창이다. 바이오 시약 개발 전문기업인 유아이는 일본 바이오 시약 개발의 최대주주로 올라 항암제와 진단 시약 기술 확보를 꾀하고 있다.

바이오 진단 시약 키트 개발인 바이오니아는 세포분열 효모 약 5000개의 전체 유전자 중 97%를 하나씩 제거한 게놈 적중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DNA 칩을 이용해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유전자를 치료를 통한 항암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혈액검사기 제작 판매를 시작으로 암 진단 시약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몇 방울의 혈액으로 질병 검사가 가능한 혈액검사기 개발이 시작된 이상 간단한 시술로 발병 유무를 확인하는 진단 시약 개발도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를 꼽았던 만큼 의료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장 높은 암 관련 산업, 특히 조기 암 진단 시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유전체 정보분석 서비스까지 등장

인간 유전체 연구 기업인 테라젠은 지난해 3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인별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출시했다. 사람마다 다른 특이 질병 유전자의 존재 빈도나 질환 요인 유전자를 찾아 통보를 해준다.

소비자는 검사 키트에 자신의 타액을 담아 검사 기관으로 보내면 6주 내에 암, 당뇨, 치매 등 50~200개 질병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서비스가 보편화 되지 않아 비용은 100만 원선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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