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은 일생 동안 성장과 탈락을 반복하는 주기를 가지며 우리는 평균 약 10만 개의 모발을 가지고 있다. 정상인은 모발이 하루 약 100개까지 빠질 수는 있으나 하루에 60개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성장하는 모발은 턱수염과 콧수염이다. 턱수염과 콧수염은 사춘기 이후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증가하면 솜털에서 성숙 털로 바뀌게 된다. 한편 남성형 탈모가 있는 사람의 후두부 모발과 남성형 탈모가 없는 사람의 모발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남성형 탈모 환자도 후두부 모발은 남아 있게 된다. 안드로겐에 의해서 성장이 억제되는 모발은 남성형 탈모 환자의 두정부·전두부 모발이다. 이 모발은 사춘기 이후에 안드로겐이 증가함에 따라 모발의 성장이 억제되어 성숙 털에서 서서히 솜털로 변화하게 된다.

 

탈모는 크게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미만탈모와 국소탈모로 나뉘고 다시 모발 생성 장애, 내인성 요인에 의한 모발의 절단, 모발 주기 이상, 털집의 파괴로 구분한다. 모발 주기 이상으로 인한 탈모는 휴지기 탈모와 생장기 탈모로 나뉜다. 휴지기 탈모는 생장기 모발의 일부가 생장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급속도로 휴지기 모발로 이행하여 발생하며, 내분비 이상이나 영양결핍, 약물,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생장기탈모는 머리 부위에 방사선 치료나 전신적인 항암 치료를 받은 경우 주로 나타난다. 탈모의 증상이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탈모는 원형탈모증과 남성형 탈모증이다.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되는 원형탈모증

원형탈모증은 전 인구의 약 0.16~0.2%에서 발생하며 약 1.7%는 일생 중 한 번은 경험한다. 임상적으로는 탈모반이 두피나 몸에 나타나며 전두탈모증은 두피 전체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말하며 범발성 탈모증은 두피뿐만 아니라 전신의 털이 소실되는 것을 말한다. 원형탈모증 환자는 자가면역질환, 특히 갑상샘과 관련된 질환의 빈도가 높고, 손발톱의 변형이 오는 경우도 있다. 원형탈모증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좀 더 심하고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원형탈모증은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전두탈모증이나 전신탈모증은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다. (계속)

이 기사는 14년 4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