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너무 오래 끌면 그 일에 대한 성의가 없어서 소홀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이어지는 간병활동의 어려움을 대변하기도 한다.

최근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성 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대 노인성 질환인 치매, 파킨슨, 뇌혈관 등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1조7000억원대에서 지난해 3조2000억원대로 5년 사이 무려 2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노인 진료비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질환 전체 진료비 비중은 2010년 29.9%에서 지난해 53.5%로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진료비에서 노인층의 월평균 진료비는 27만7000원으로 전체 평균 8만7900원에 비해 무려 18만9100원이 많았다. 

나날이 증가하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보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들이 ‘간병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질병 보장과 함께 장기 요양에 대한 간병비와 연금까지 보장해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간병보험의 보상기준은 1급에서 3급으로 나뉜다. 다른 보험상품과 달리 정부 판정기준에 의해 지정기관에서 상태를 확인받은 뒤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심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점수를 매겨 등급을 책정한다.

1등급은 일상생활에서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 (95점), 2등급은 일상생활에서 상당부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75~95점), 3등급은 일상생활에서 부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51~75점)이다.

현대해상 ‘든든한100세간병보험’

현대해상은 장기요양, 상해, 질병 등 노년층에 유용한 주요 담보들을 100세까지 종합보장하는 ‘든든한100세간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든든한100세간병보험은 2012년 출시한 이후 지난해 11월 말까지 43만3137건, 402억원의 판매 실적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2년 12월에는 상품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의 ‘2012년 우수 금융신상품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상품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치매뿐만 아니라 상해나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 장기요양 등급을 받는 경우 장기요양비용을 보장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기준으로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절차가 간소해졌으며, 기존 간병보험에 비해 상품 내용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보장금액은 장기요양 1등급 판정 시 1억원, 2등급 7000만원, 3,4등급 2000만원이다. 최초 등급 판정 후 상태가 악화돼 등급이 상향조정될 경우 차액만큼 보험금을 추가로 지급 받을 수 있다.

‘장기요양간병지원금’ 특약에 가입한 경우에는 최고 2400만원의 지원금이 5년간 매월 분할(최고 40만원까지) 지급된다.

특히 비갱신형으로 구성돼 경제적 능력이 저하된 노년기에도 보험료 부담 없이 100세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다양한 할인혜택도 제공된다. 부부가 동시에 가입하는 경우, 자녀가 부모님을 피보험자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 자동이체를 선택한 경우에는 각각 보험료의 1%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상해 및 질병 사망담보 가입 시 2% 할인이 가능하다. 중복할인도 가능해 최대 3%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납입면제 기능을 강화하여 장기요양등급(1~4등급) 판정 시 뿐만 아니라 상해 또는 질병의 80% 후유장해 시에도 보장보험료 및 적립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적립보험료납입면제는 적립보험료납입대체특약 가입 시 적용).

또 장기요양부모추가특약으로 간병보험 가입이 어려운 부모님(가입 나이 71~75세)도 중증의 간병상태 보장이 가능하다.

동부화재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가족사랑간병보험’

동부화재는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최대 10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가족사랑간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치매나 중풍과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요양이 필요할 때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집중적으로 보장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와는 별개로 장기요양등급 판정 시 등급에 따라 최대 1억5000만원의 간병비를 일시 지급한다. 이후 5년간 60회에 걸쳐 매월 최대 50만원의 간병연금을 추가로 나눠 지불한다.

간병비와 간병연금의 총지급액을 합치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 필요한 경우 실손의료비와 입원일당, 각종 성인병 진단비와 사망 보험금 등 장기간병 이외의 다양한 보장항목들도 자유롭게 추가 구성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15세부터 최장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부부가 동시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1%가 할인되고, 계약자가 자녀이면서 피보험자가 부모 혹은 조부모일 경우에도 영업보험료의 1%를 할인받을 수 있다.

LIG손보 ‘LIG 110 LTC간병보험’

LIG손해보험은 최장 11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기간병 보험 ‘무배당 LIG 110 LTC간병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가입자의 형편에 맞춰 보험기간을 80세와 100세, 110세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간병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와는 별개로 가입금액에 따라 장기요양등급 1급 판정 시 최대 1억400만원의 간병비를 일시에 지급받을 수 있다.

‘간병연금’ 특약에 가입할 경우 1급 판정 시 이후 5년간 60회에 걸쳐 매월 최대 200만원의 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간병보험에 납입면제제도를 도입했다. 장기요양 등급 판정 시 약정된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이후 보장보험료와 적립보험료에 대해 납입면제를 받을 수 있어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15세부터 최장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40세 남성 기준으로 20년간 월 7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면 장기요양등급 1급 판정 시 110세까지 최대 4000만원의 간병비와 최대 30만원의 간병연금을 5년간 매월 보장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 ‘The즐거운 시니어보장보험’

메리츠화재는 치매보장을 특화한 건강보험 ‘(무)The즐거운 시니어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치매 등 질병 발병 시 초기치료비를 위한 진단비와 매월 필요한 간병비가 지급된다. 특히 치매가 발병할 경우 일시 필요 자금을 지급하며, 사망 및 후유장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소득특성에 따라 생활자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은퇴 후 소득부족 보완을 위한 노후자금 전환 옵션을 두어 긴급자금 필요시 노후자금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전문 의료진의 치료보조 서비스 및 치매예방관리사, 치매전문요양보호사 등의 전문 인력 방문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발병 후 요양 시에는 환자와 부양가족을 위한 가사도우미, 방문간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혈관성 치매를 유발하는 뇌질환진단비와 활동불능상태를 유발하는 심장질환진단비, 당뇨합병증진단비 등의 질병 보장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