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 출처 = 씨넷 트위터

샤오미는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에서 시작해 인도까지 진출하는 무서운 기세로 단기간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자국시장 1위를 석권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막강한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인접국인 한국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샤오미가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해 법정관리 중인 국내 제조사 팬택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당장 진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5에 모습을 드러낸 샤오미 휴고 바라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오후 안드로이드 부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시장이라는 상징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전사적으로 뛰어들 가치는 없다는 상황판단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올해 MWC 2015에 자체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내수시장 중심의 보급형 제품에 주력하기 때문에 유럽 및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굳이 필요 없는데다가 발표할만한 신제품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고프로에 대항하는 저가형 카메라인 이 액션(Yi Action)카메라를 발표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샤오미에서는 별다른 수행원 없이 휴고 바라 부사장이 직접 첫날부터 행사에 참여했다. 브라질 출신의 휴고 바라 부사장은 지난 2003년 구글에 입사해 안드로이드 사업을 이끌다가 2013년 9월 샤오미로 이직한 인물이다. 그는 이직 당시 샤오미를 애플과 같은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제 바라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전시 부스 앞에서 현재 선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바라 부사장은 "만날 사람들을 선택해 미팅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통신사들과 구글 등 협력사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바라 부사장은 지난 3일 MWC 콘텐츠 진화 관련 세미나에 연설자로 참가해 샤오미의 마케팅 비법은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고 홍보를 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보급용 스마트폰에 계속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따라서 고급 최신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