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미니에 견줘도 손색이 전혀 없다. 오히려 승차감은 앞선다.” “겉은 작아도 속에 있는 편의장치는 오피러스급이다.” 기아차 관계자들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얼마나 잘 만들었기에 이렇게 호들갑을 떨까.

지난 달 24일 공개 된 신형 모닝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외형이 커진 듯한 느낌이다. 앞모습과 옆모습, 뒷모습까지 기존 모델에 비해 세련미를 더했다. 풍부한 볼륨감을 주는 범퍼와 스포티한 인테이크 그릴을 적용한 프런트 범퍼에 LED 내장형 아웃사이드 미러도 눈에 띈다. 송세영 기아차 디자인센터 이사는 “유럽 스타일의 당당함을 살렸다”고 말했다.

운전석에 올랐다. 버튼 시동 스마트키로 시동을 걸었다. 시동을 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대가 따뜻해진다. 히티드 스티어링 휠 기능이다. 경차 최초로 적용된 기능들이다.

가속페달의 반응 속도는 만족할 만하다. 시속 60km까지 엔진음도 크지 않고 RPM도 높지 않다. 과거 모닝과 비교하면 확 달라진 점이다. 경차의 특성상 고속주행은 하지 않았다. 대신 연비에 신경을 썼다. 공식연비인 19㎞/ℓ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계기판에 표시되는 에코모드는 연비를 높이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50Km를 운전한 뒤 확인한 실 연비는 17.6Km. 공식연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내주행 치고는 높은 편이다.

주차를 돕는 후방감지센서는 4구 형태를 적용해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였다. 여성 운전자 공략을 위해 적용한 사양이다.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특화된 옵션은 후방감지센서를 비롯해 LED가 적용된 화장거울의 선바이저가 있다. 차량 내부와 트렁크 등 수납공간이 넓게 만들어진 것도 특징이다. 또 문을 열고 닫을 때 손톱이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그립식 도어 핸들을 사용 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느껴진다.

모닝은 경차다. 높은 속도를 내거나, 누구나 만족 할 수 있는 승차감은 기대해선 안 된다. 시속 120Km를 넘게 될 경우 엔진음이 커지고, 급커브를 돌게 될 때 핸들 조작에 신경 바짝 써야 한다. 대신 안전성과 편의사양 만큼은 준중형차를 뛰어넘는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