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워치. 출처=애플

애플워치는 오는 4월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 애플페이 등과 함께 공개한 이 스마트워치는 야심작이다. 삼성전자의 '기어'나 LG전자의 'G워치' 시리즈보다 1년 이상 늦게 출시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대를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 시리즈를 잇는 히트작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미국, 호주,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등 7곳에서 1차로 출시할 예정이며 한국은 2차 출시 국가에 포함돼 있다. 국내 출시는 올해 중순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출시일이 다가오는 만큼 경쟁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서둘러 시장에서 자리를 차지해 애플워치가 비집고 들어올 공간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2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주요 글로벌 업체들은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공개했다.

▲ 어베인. 출처=LG전자

먼저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LTE 통신모듈을 탑재한 '어베인 LTE'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없이도 고품질 통화와 데이터 송수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월렛 서비스를 탑재해 전자 결제 서비스도 가능하다. 또 일반 무전기처럼 일대일 대화뿐만 아니라 다자간 동시 대화도 가능하고 사용자의 현 위치정보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LTE 무전기' 기능도 지녔다.
 
특히 어베인은 아날로그 시계줄 표준 너비인 22mm 규격을 채택해 디자인에서 강점을 보였다. 스티치(바느질 방식) 마감 등을 통해 세련된 천연 가죽 스트랩을 채용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골드 메탈 바디에는 브라운 스트랩, 실버 메탈바디에는 블랙 스트랩을 기본으로 적용해 심미성을 높였다.

화웨이가 공개한 '화웨이 워치'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기기는 화웨이 최초의 스마트워치로, 유행을 타지 않는 직경 42mm의 원형 디자인에 1.4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스크래치 방지 및 방수 기능을 탑재했다.

▲ 화웨이 워치. 출처=화웨이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OS) 기반의 화웨이 워치는 다양한 헬스 트랙킹 기능과, 고급 심박수 모니터 센서, 6축 센서, 바로미터(barometer) 센서, 터치 모터 및 내장 마이크를 장착했다. 배터리의 경우 기존 스마트워치가 하루 남짓한 시간을 버티는 것과 달리 화웨이 워치는 최대 5일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화웨이 워치는 사용자 맞춤형 디자인으로 클래식한 아날로그부터 디지털, 그리고 칼로리 소비량, 걸음수 등을 나타내는 트랙킹 디스플레이까지 약 40여가지의 디자인이 가능하다. 골드, 실버, 블랙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제공되며, 사용자들은 기호에 따라 다양한 소재 및 스타일의 시곗줄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원형 스마트워치인 '오르비스(가칭)'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6에 집중하기 위해 MWC에서 신규 웨어러블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오르비스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모든 기술의 집약체가 될 전망이다. 이미 원형 디스플레이 테두리의 링(프레임)을 회전시켜 기기를 작동시키는 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삼성전자는 이미 해당 기술의 상용화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오르비스는 회전식 다이얼을 탑재해 메뉴, 리스트, 스크롤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한편, 측면의 태엽을 통해 전화나 음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삼성전자 웨어러블과 마찬가지로 자체 OS인 타이젠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들과 애플워치 중 어느 제품이 스마트워치 왕좌를 차지할지 알 수는 없지만 경쟁을 통해 혁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이 담당할 수 없었던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