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이 몸살을 앓고 있다. 행복주택 지구 지정과 관련, 매번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3년 12월 정부가 서울 목동과 잠실, 송파, 공릉, 안산 고잔 등 5곳에 대한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정을 강행했을 때다. 목동지역 주민들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지정 철회를 위한 움직임도 보였다. 당시 지역주민들은 "입지조사 생략, 의견수렴 생략, 타당성 조사까지 생략한 날림사업에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분노했다.

이외에도 행복주택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행복주택으로 지역으로 지정되면 취약지역으로 낙인되고, 주거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교통난, 임대주택 포화상태, 계층간 위화감 증폭 등을 들어 행복주택을 반대하고 있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행복주택 대신 공원과 녹지, 문화시설 설치를 요구하기도 한다.
 

▲ 행복주택 지정구. 출처=국토교통부

위례신도시 내 행복주택, 주변 집값 영향 주나

행복주택 지정 인기 지역은 서울 망우동 일대 양원지구와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로 추릴 수 있다. 이들 가운데 공급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한강신도시(1500가구)다. 한강신도시IC를 이용해 서울 올림픽대로 진입이 가능하고, 2018년 10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는 김포공항역(5호선)으로 연결된다. 신내역(경춘선)·양원역(중앙선)과 가까운 양원지구엔 920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강남권으로 불리는 위례신도시다. 위례신도시에는 행복주택 860가구가 공급된다. 최근 이 곳은 억대 프리미엄이 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공급되고 있고, 그만큼 핫한 이슈로 떠오른 위례신도시는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저금리 시대를 맞아 매월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이다. 이곳은 복정역(8호선)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IC가 주요 접근 경로며,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의 대형마트·영화관은 1~2㎞ 이내에 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행복주택에 대한 가시적인 반발은 거세지 않았다. 지역 대부분이 군부대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기존 주민들의 반발을 피해간 것.

그러나 위례신도시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는 "행복주택 때문에 위례신도시 시세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주택 이미지 때문에 (주변 아파트) 입주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례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위례 내 행복주택은 위치만 달라졌을 뿐 옛날 보금자리 주택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그러니 행복주택 들어서면 주거환경 악화나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일부 시선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행복주택 지정구를 정하지 않고, 지자체·지방공사와 협의를 거쳐 같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