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린 MWC 2015에서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일까? 핀테크를 비롯해 5G 및 사물인터넷의 향연과 갤럭시S6와 같은 스마트폰, 어베인 및 화웨이 등이 출사표를 던진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의 미래가 정답일 것이다. 물론 망 중립성을 비롯한 규제적 담론에 대한 논의도 필수요소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한 번에 정리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디자인(D)-연결(C)-핀테크(F)다.

이제 우리는 디자인(D)을 입는다

모바일 언팩을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는 일체형 배터리를 선택하며 메탈 프레임과 글래스 재질을 활용한 심미적 디자인 요소를 선택했다. 무선충전 및 급속충전 기술로 불편함을 해소하는 한편,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계의 찬사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갤럭시S6 엣지가 대표적이다. 3화면 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S6의 디자인은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더 버지는 "갤럭시S6 엣지는 이용자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폰"이라고 격찬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삼성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고도 언급했다. CNN 역시 "디자인이 전작보다 향상됐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출처=삼성전자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렸던 CES 2015에서 공개된 LG전자의 G플렉스2는 곡선 디자인의 결정체라는 평가다. 강력한 자체 탄성을 바탕으로 그립감에 신경을 쓴 G플렉스2는 그 자체로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마그나와 스피릿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이어져 눈길을 끈다.

중국의 디자인 공세도 이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는 ‘오포’는 얇은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답게 4.85㎜의 두께로 만들어진 R5를 공개했다. 비보에서 두께 4.75㎜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세계 최고의 얇은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은 빼앗겼으나, 오포의 기술력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디자인에 중심을 두는 스마트기기는 스마트워치에서 절정에 이른다. LG전자의 야심작인 LG 워치 어베인은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스마트워치라는 평가와 함께 원형 프레임으로 심미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다. 뛰어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LG 워치 어베인은 안드로이드 웨어 버전 운영체제를 탑재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3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 가능하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연속 심박 측정’ 기능도 탑재했다.

화웨이의 스마트워치도 최초 공개됐다. 브랜드명은 ‘화웨이 워치’다. 원형 디자인으로 프레임을 처리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스마트기기는 디자인과 동행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스마트홈의 시대가 열리며 정형화된 하드웨어의 한계가 파괴되며 다양한 심미적 요소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MWC 2015를 기점으로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 출처=LG전자

사물인터넷과 5G, 모든 것은 연결(C)된다

사물인터넷과 5G는 MWC 2015의 핵심이다.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자리매김 중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는 이제 현실이다.

국내 통신사들의 행보가 눈에 들어온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노키아와 함께 기존 대비 2배 많은 안테나를 활용해 600Mbps 속도를 시연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번 MWC 2015에서도 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두 회사가 개발한 기술은 기지국과 단말기간 송·수신에 각각 4개의 안테나를 활용해 기존 주파수 대역 안에서 다운로드 속도를 기존 대비 2배로 높이는 기술이다.

KT는 삼성전자-퀄컴과 공동으로 이종 통신망인 LTE과 와이파이(WiFi)간 병합 기술인 'LTE-WiFi Link Aggregation', 이른바 LTE-H(HetNet)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LTE-H는 기존 LTE-A의 주파수 병합 기술인 CA(Carrier Aggregation)처럼 여러 개의 주파수 밴드를 묶는 방식을 넘어 서로 다른 통신망을 하나의 전송 기술로 묶는 링크 어그리제이션(Link Aggregation)을 적용한 것이다. LTE망과 와이파이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광대역 LTE 속도 150Mbps와 기가(GiGA) 와이파이 속도 450Mbps가 합쳐진 최고 600Mbps의 속도를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MWC에서 노키아와 함께 세계 최초로 '다운링크 콤프 DPS(Downlink Cooperative Multi-Point, Dynamic Point Selection)'와 '다운링크 256쾀(Downlink 256QAM)'을 동시에 시연한다. 다운링크 콤프는 기지국 간 전파간섭을 최소화 해 기지국 경계지역의 다운로드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LTE-A 핵심기술로 스마트폰이 최대 3개의 주변 기지국의 주파수 품질을 비교해 품질이 가장 높은 기지국을 선택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원리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용자는 이동 중에도 항상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는 기지국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도 네트워크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번 MWC 2015에서 VoLTE, CA (주파수 집성기술), C-RAN (집중형 기지국), eMBMS와 더불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LTE 네트워크 기술들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대거 전시한다.

동시에 기지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HD급 음성품질을 보장해 VoLTE 커버리지를 대폭 확장하는 기술을 시연하며, LTE-A의 핵심기술인 CA의 경우 다양한 주파수 대역과 이종 통신기술을 활용해 통신 속도를 대폭 증가시키고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극대화 하는 솔루션들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통신사업자에게 망 설계, 최적화,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프로페셔널 서비스 (Professional Service) 섹션도 전시 부스 내에 별도로 마련한다. LTE를 활용한 공공안전망(PS-LTE)과 미래 통신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차세대 이동통신 5G 기술도 함께 공개한다.

 

핀테크(F) 전성시대

MWC 2015가 시작되자 일각에서는 MWC의 M이 ‘모바일(Mobile)’이 아니라 ‘머니(Money)'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실질적인 돈을 활용한 모바일 인프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핀테크 시대와 맞물리며 강력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이 MWC 2015 현장에 인력을 대거 파견한 대목이 극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로 조직된 앱카드 협회는 회사별로 1명씩 차출해 조직적으로 MWC 2015 현장을 누비고 있으며, 그와 별도로 개별 카드사들은 실무진 중심의 팀을 구성해 현장을 찾았다. 핀테크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기술과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도 속속 MWC 2015로 달려가 급변하는 핀테크 현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루프페이를 이용해 별도의 단말기가 없어도 쉽게 결제가 지원되며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은 애플페이와 정면으로 대결할 수 있는 기술로 여겨진다. 정리하자면 삼성페이는 루프페이를 포함한 간편결제 디바이스로 범용성과 근거리 무선통신의 기술력을 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체 핀테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