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장은 LG화학이 1976년 맨땅에서 시작해 생산량 기준 1800배 이상 성장을 만들어 낸 곳으로 이런 창조의 역량을 세상에 없던 소재 개발에 집중할 것입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전라남도 여수공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소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박진수 부회장은 “과거 소재는 석기-청동기-철기 등 시대를 구분할 정도로 중요했고, 남보다 먼저 경쟁력 있는 소재를 보유한 집단이 항상 세상을 주도해 왔다”며 “이 같은 본질은 지금도 변함이 없기에 LG화학은 반드시 미래시대를 대표할 신소재를 창조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성장통을 겪게 되겠지만 그만큼 LG화학은 멈춤 없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3개 사업본부(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체제를 3개 사업본부(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1개 사업부문(재료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석유화학사업본부는 명칭을 기초소재사업본부로 바꾸고 재료사업부문을 신설함으로써 소재 및 재료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첨단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진수 부회장은 “2018년까지 성장 소재 분야의 매출을 12조원으로 현재보다 2배 확대할 것”이라며 신소재 관련 중장기 성장 로드맵도 공개했다. 이 같은 로드맵은 2일 기업공시를 통해 공론화 됐다.
이날 LG화학은 기업공시를 통해 성장소재 분야의 매출을 올해 6조원에서 2018년까지 12조원으로 2배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8년까지 누적으로 40조원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성장소재 분야는 EP(엔지니어링플라스틱), SAP(고흡수성수지), 친환경 합성고무, OLED조명, 수처리, 자동차∙ESS∙웨어러블용 배터리 등이다.
EP분야에서는 2018년까지 글로벌 톱3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아래 IT(정보통신)기기 및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용 제품과 차량용 제품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EP는 금속을 대체할 정도의 강도를 가지면서도 가볍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다. 특히 차량에 쓰이는 EP는 연평균 6%대의 세계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EP 내 30%인 매출 비중을 2018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AP는 1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하는 소재로 주로 기저귀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현재 28만톤인 생산능력을 연내 36만톤으로 확대하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2018년까지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합성고무 사업은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18년 40% 이상으로 늘려 매출을 확대 나갈 계획이다.
OLED조명 사업은 세계 최고의 광효율 제품 및 플렉서블(Flexible)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처리 사업은 자회사인 LG나노H2O를 통해 양산라인을 확대하고 올 중순부터 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자동차와 ESS, 웨어러블용 배터리 사업은 생산라인 확장과 수주 확대 등을 통해 현재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공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년 내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확실한 1등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에너지 분야에 R&D를 집중, 미래 에너지의 생성부터 재활용까지 전분야에 걸쳐 세상에 없던 미래 소재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미래 소재에로는 무기 소재, 태양전지‧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 전지 등이다.
LG화학은 미래 소재 분야를 2020년 1조원 이상으로, 2025년에는 10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간 R&D 투자금을 올해 6000억원에서 2018년까지 9000억원 수준으로 50% 이상 확대한다.
이와 함께 R&D 인력도 현재 3100명에서 2018년까지 1000여명을 더 늘려 41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시설도 지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5개동에서 6개동으로 확장했으며 올 3월부터 과천R&D센터도 본격 가동한다. 2017년부터는 서울 마곡에 건립중인 LG사이언스파크도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박진수 부회장은 “LG화학을 R&D에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평가 받을 수 있게 할 터”라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