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초저금리 시대와 벤처 버블의 상관관계

-온오프믹스의 disruptive한 파괴력의 딜레마

나스닥은 5천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3년만에 거의 2배 넘게 상승하면서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는 중이다.

분명 나스닥의 지속성장은 실리콘밸리의 혁신, 모바일+스마트 혁명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혁신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도 한 역할을 해왔다.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할 곳은 적고 돈은 시중에 수도 없이 풀린다. 성장의 스토리에 목이 마른 자금은 벤처투자로, pre IPO투자로 몰려서 새로운 구글, 페이스북을 찾아헤멘다.

그러다보니, 우버와 에어비앤비 모두 45조원 가치평가!

모바일혁명과 초저금리 시대가 만나니 Boom!

우리는 거래소에 상장도 안된, 수익모델도 공고하지 않은 기업에 수십조원의 가치평가가 적용되는 현상을 지켜보고 있다.

물론! 현재 진행되는 모바일혁명은 과거 닷컴버블때와 비교하면 훨씬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창조해낸다는 느낌이라 투자의 위험도 덜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우버를 보라, 미국에서 우버는 이미 오프라인 일상생활의 깊숙히 침투해서 소비자에게 엄청난 편익을 제공해주고 있다.

즉, 현재 진행중인 모바일혁명은 가상공간에서 끝나는 혁명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생활에 피부에 와닿는 영향력을 끼치는 혁명이라 더욱 폭발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 핫한 키워드가 온-오프 믹스인 것은 이처럼 모바일 스마트폰을 뚫고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오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 맞다. 세상을 바꾸는 모바일 혁명! 절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세상은 스마트해지고, 모바일해지고 있다.

에어비앤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블'의 우려를 걱정하는 것은 왜일까?

일단 고평가 논란의 시작은 기존 테크기업들에서 찾아보자.

세계 최대 SNS 지금 이공간의 창조자.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이 150조, 전자상거래의 원조집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200조다.

뭔가 딱 느낌이 오는, 거대한 영향력이 느껴지는 공룡급이 되어야 100조원이 넘어가는 가치를 지니게 되는게 현실적 세계다.

우버, 에어비앤비가 상장도 안된 상태에서 45조라면, 상장할때쯤에는 최소 90조 이상은 되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상장이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최소 1년은 있어야 가능하다고 보면 상장자체의 불확실성과 기간의 위험부담 리스크를 고려하면 두배장사는 해야 말이되니까...

그렇다면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페이스북, 아마존 급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닌 영속적 성장성을 지닌 기업인가?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 빼고는 인터넷이 되는 모든 국가에서 애용되는 세계인의 SNS 페이스북,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다는 아마존.

반면에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아직 국가별 규제, 현지 기존 산업의 반발, 정서적 충돌 등 넘어야할 산들이 많이 남아있다.

물론 이러한 리스크를 과감히 지는 것이 위험을 무릅쓰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몫이라면 할말이 없지만, 그만큼 리스크를 졌다면 충분히 할인을 해야하는 것도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다.

온오프믹스의 함정은 바로 온오프믹스의 폭발적 잠재력에 있다.

오프라인에 대한 거대한 파급력을 지닌 비즈니스의 특성상 오프라인에 이미 형성되어있는 관계망을 단번에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그게 최종 소비자에게 무조건 유리한 솔루션이라고 해도, 기존 산업 참가자들이 죽어라 반대하면 시장을 disruptive하게 흔들어 놓는 것은 그냥 과감한 시도에 그칠 수도 있다.

그리고, 사실 우버가 미국에서 거대한 파장을 일으킨 것처럼 다른 나라에서 똑같이 파장을 일으키란 보장이 없다. 오프라인은 온라인보다 훨씬 로컬특색이 중요하고 강하니까.

한국 택시, 대리기사 시스템은 나름 촘촘하게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노란택시가 비싸고 잡기 힘든 미국과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우버가 엄청나게 disruptive한 파장을 일으킬지 의문이다.

중국은? 이미 텐센트, 알리바바가 콜택시앱 꽉 잡았는데, 무지 편리하고 게다가 두 회사가 콜택시앱 회사를 합병시켜서 이제 독점이다. 우버 바이두랑 손잡고 뭐 해보려다가 대략 뻘쭘해졌다.

온오프믹스는 일단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만 하면 파괴력은 온라인 only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기존 오프라인의 가치사슬을 파괴하면서 창조하는 비즈니스모델이라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는데는 기존 온라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진통이 따를 것이다.

자, 여기까지 들어보면 어떤가?

온오프믹스, 모바일벤처가 정말로 45조원대의 가치평가를 받는 것이 합리적일까?

▲ 경영/투자 칼럼니스트, 한국 중국에서 기업상장, 인수합병 자문, 사모펀드 투자업무 수행. 현재는 대기업에서 해외투자검토 업무를 담당. 중국 CKGSB MBA

여기에 미국 금리 슬금슬금 올리기 시작하면 저금리시대의 행복한 시절은 지나가고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을 높이게 되고 인내심은 야박해질 것이다.

자본시장은 항상 감정과 욕망이 속살을 내놓고 충돌하는 현장이기에 과열과 실망에 업&다운 진폭이 증폭되는 속성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버, 에어비앤비. 45조원. 훗날 이 가치가 100조원, 200조원이 되면 이 글은 매우 창피한 기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원대한 믿음을 가지기엔 아직 되어진 것이 너무나 소박하고, 확정적으로 평가된 가치는 너무나 거대해 보여서, 수많은 반박을 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