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검이냐,흰금이냐.

 27일 오후(한국시간) 전세계 SNS의 최대 화제로 급부상한 '드레스 색깔' 논란은 조명이 아니라 개인의 색채감각, 즉 색각(色覺, color vision)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실제 드레스의 색상은 파검이다. 파란 색 드레스에 검정 레이스가 가로로 장식된 것이다. 그런데도 상당수 사람의 눈에 흰 색드레스에 금빛 레이스가 달린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각자의 뇌가 드레스의 색을 다르게 인식시키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버즈피드에서 진행 중인 투표에서 이날 오후 4시 현재 파검은 26%이며,흰금은 74%로 나타나고 있다. 유명 방송인 엘렌 드제네러스는 이를 두고 "오늘을 기해 세계는 두 종류의 사람으로 양분됐다. 파랑&검정파(派)와 화이트&골드파다"라고 트윗글을 올리기도 했다.

색각이란 색채를 구별하여 인식하는 능력이다. 원리를 보면 이렇다. 망막에는 두 종류의 '시(視)세포'가 존재한다. 어두운 곳에서 희미한 빛을 감지하는 막대세포와 밝은 곳에서 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cone cell)가 있다.

색을 감별하는 원추세포는 세 종류인데 각각 적색, 녹색, 청색을 감지해 색을 구별한다. 우리의 뇌는 이 세 가지 원추세포가 감지한 자극을 통해 색을 구분하고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개인차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색각에 대한 개인적 차이를 연구해온 미국 워싱턴 대학의 신경과학자 제이 네이츠 박사는 “(이 사진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개인적 색각 차이”라고 놀라워했다. 실제로 그는 화이트-골드 색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