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대우건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건설사들의 아파트 품질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내부 평면에서 벗어나 이젠 아파트 단지 내 녹지공간과 커뮤니티 시설, 첨단시스템 등이 학군이나 교통처럼 몸값을 높이는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과거 아파트는 투자 또는 자산 축적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써의 목적이 강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세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집의 가치는 추락했으며, 소비자들은 점차 아파트를 ‘재산’의 수단이 아닌 ‘거주’에 초점을 두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

특히 가족의 경계를 이웃으로 넓히려는 욕구가 뚜렷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아파트 주변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아파트 경계도 자연스럽게 단지 주변 자연환경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생활편의와 여가, 문화생활 등을 아파트 내에서 한 번에 누리고 싶어 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입주민들의 눈높이만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주변 커뮤니티 시설은 입지, 조망권, 브랜드 등과 함께 아파트 선택에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최근 아파트 내 커뮤니티 시설들은 상업시설을 능가할 정도로 대형화·고급화되고 있으며, 운동·휴식·여가시설을 뛰어넘어 문화·교육·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핵심인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은 웬만한 사설 스포츠클럽을 능가할 정도로 고급화·대형화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커뮤니티 시설은 운동·레저·휴식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문화·교육 욕구도 채워주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랜드마크 대단지 중에는 상업시설 뺨치는 스크린골프장과 사우나, 수영장, 심지어 소극장과 영어마을까지 들어서 종합 휴양시설을 방불케 하는 곳도 있다.

최근에는 커뮤니티 시설을 아파트 각동의 최상층이나 지상층에 나눠서 배치해 조망권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입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경우가 많다. 특히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는 ‘커뮤니티센터’라는 주민공용시설 건물을 별도로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게스트하우스나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시설은 일급 호텔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최근에는 신규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체험과 교육까지 복합된 3세대 문화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 시설 내부에 도서관과 독서실을 배치하고, 영유아를 둔 부모들을 위해 키즈 카페를 설치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단지 안에서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레저문화를 즐기는 특성에 착안해 캠핑장이나 클라이밍 장을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들은 문화를 콘셉트로 한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하면서 긍정적인 청약 성적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각 건설업체들은 자체 연구소를 만들고 좀 더 쾌적하고 똑똑하며 편리한 아파트를 짓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젠 입지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과 특화시스템도 아파트의 선택기준이 됐다”며 “잘 갖춰진 단지 내 커뮤니티와 특화시스템은 입주 후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쳐 수요자들로 하여금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 시설이 잘 조성된 아파트는 단지 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극대화되면서 집값 상승으로까지 반영되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실용성과 대중성을 갖춘 다양한 문화시설이 단지 내로 들어오면서 건설사들의 상품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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