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4일 미국의 경제동향을 알 수 있는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베이지북은 최근 지표 둔화에 대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관련 투자나 생산, 고용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소비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 하에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하나대투증권

미국은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이 5%의 성장을 보였으나 4분기에 2.6%(속보치)를 기록해 절반으로 내려앉았다. 기저효과로 인해 4분기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ISM제조업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분기와 지난해 4분기는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가 조정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는 2013년 대비 가파르게 진행된 미 달러화 강세가 다른 점이다. 이에 가격에 민감한 미국의 수출경기가 조정을 받고 있으며 미국 재화 수출 증가율은 최근 두 달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파라는 변수는 물론 달러강세로 미국 경제가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물가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과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 출처:하나대투증권

경기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내달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2월 고용지표는 상당히 중요하다. 고용은 미국의 산업동향과 밀접한 관계를 보여 고용지표를 통해 해당산업의 현황과 향후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

고용수준, 한파, 달러강세를 두고 볼 때, 미국의 경기는 당분간 조정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미국의 기준금리인상 우려를 경감시킨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6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 하락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거와 달리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Fed는 시장을 배려하는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 출처:하나대투증권

유로존은 오는 3월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최근의 지표개선과 더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내달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개최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주요 국정 목표를 발표함에 따라 이를 통한 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로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목표치를 7.0~7.2%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가상승률 목표치 역시 3.0%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국의 통화정책은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지표 부진과 각국의 경기부양이 맞물릴 3월.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