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아시아나항공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뚜껑을 연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곳이 무려 6곳이나 된다.

25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자문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 4곳 등 총 6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SI로는 신세계와 호반건설 등이 참여했고, FI는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자베즈파트너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사모펀드(이하 IBK펀드) 등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세계의 인수전 참여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기반이 항공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용지의 소유주는 금호터미널이다. 금호터미널은 지난 2013년 신세계로부터 백화점 건물·용지를 20년간 장기 임대하기로 하고 5000억원을 받은바 있다.

신세계로서는 금호산업을 얻는다면 그룹 건설 및 유통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호기인 셈이다.

호남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 호반건설도 예상대로 이날 LOI를 제출했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인수했을 경우 건설 및 시공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의 4.95%를 보유 중이며 최근 딜로이트안진과 금호산업 인수 컨설팅 계약을 맺은바 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IMM PE 등 국내 주요 PE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자베즈파트너스 등은 일부 대기업을 대신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이목을 모이고 있다.

금호고속을 놓고 금호그룹과 신경전을 벌여온 IBK펀드의 참여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번 인수전 매각 대상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57.5%, 약 1955만주다.

 

▲ 출처= 금호산업

금호산업 인수전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이 회사가 보유한 아시아항공의 지분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20위권의 중견 건설업체지만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30.08%를 가진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거머쥘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지분율 46.00%)과 금호터미널(100%), 금호 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 등의 계열사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와 채권단은 LOI를 낸 곳들 중 복수의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해 실사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우선협상자가 제시한 가격에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설 경우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다시 돌아간다. 반면 우선매수권 포기 시 선정된 우선협상자에 매각된다.

박삼구 회장은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