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는 상대적으로 긴 연휴기간과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역대 최고의 교통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2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교통량은 하루 평균 379만여 대로, 전년 366만여 대보다 3.5% 증가했다. 특히 설 당일 교통량이 상당했다. 총 485만여 대로 나타나 역대 설 연휴기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권 귀성 및 귀경 차량은 하루 평균 72만여 대로 지난해보다 1.2%가 증가했다.

올 설 연휴에는 설 당일을 전후해 고향길 교통량이 집중되면서 전년보다 극심한 정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귀성 정체는 설 연휴 전날인 17일부터 차츰 막히기 시작하더니 18일 오전 8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이날 저녁 8시께 정체가 완전히 해소됐다. 고향길은 ▲서울→부산 7시간10분 ▲서울→광주 6시간50분 등 전년 대비 약 20분 정도 도착시간이 지연됐다. ‘민족의 대이동’이 가장 극적으로 벌어졌다는 뜻이다.

반면 귀경길은 설 당일인 19일 오전 11시경부터 시작돼 오후께 가장 혼잡한 양상을 보였고, 자정 무렵 대부분의 정체가 해소됐다는 점이 특이하다. 다만 나흘간의 연휴와 효율적인 교통정보 활용 등으로 차량이 분산돼 ▲목포→서울 7시간 ▲부산→서울 6시간40분 등 전년보다 약 15분 감소했다.

올 설 연휴에는 막바지로 갈수록 귀성·귀경객과 주말 나들이 인파가 몰리며 교통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요 관광지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가 돋보였다. 설 당일과 설 다음날 주요 관광지 방향 톨게이트 통과 차량은 에버랜드(마성)가 73%(3949→6834대), 수안보(괴산)가 27%(1809→2291대), 무주(무주)가 24%(5066→6273대)씩 전년 대비 일 평균 통행량이 증가했다.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예상교통량은 전국 270만대, 귀경방향은 약 25만대, 귀성방향은 약 33만대로 평소 주말보다 원활한 상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올 설 연휴기간 '고속도로 교통정보', '고속도로 길라잡이' 등 고속도로 교통정보 스마트폰 앱의 하루 접속건수가 평균 210만건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국민들이 교통정보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이트 로드플러스(www.roadplus.co.kr) 접속건수도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설 연휴 교통사고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 설 연휴기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건수는 10건으로 전년 25건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사망자수는 6명에서 4명으로, 부상자도 18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또 연휴기간 중 운행한 무인비행선을 통한 법규위반차량 적발건수도 전년 104건에서 올해 34건으로 감소해 이용객들의 교통법규 준수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공사는 이번 설 연휴 귀향·귀성길 정체를 줄이고 고속도로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부선 남사~안성 등 갓길차로 운영 ▲여유부지 임시화장실 1399칸 확충 등의 노력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