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에서 공개되는 갤럭시S6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재석권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승부수다.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전사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포화상태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려한 불꽃을 태우며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것인가? 사물인터넷 시대의 하드웨어 핵심인 반도체 기술 인프라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오르비스 프로젝트를 비롯한 스마트워치, 갤럭시S6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출처=삼성전자

현 상황에서 공개된 갤럭시S6의 차별성, 즉 새로운 경쟁력은 3화면 측면 디스플레이, 일체형 배터리, 루프페이를 비롯한 핀테크 인프라와 전면부 스테레오 스피커, 내구성에 방점을 찍은 바디, 가상현실 등으로 수렴된다.

관심사는 극명하게 갈리는 호불호다. 먼저 3화면 측면 디스플레이는 삼성 전자계열사의 막강한 화력지원을 바탕으로 갤럭시노트 엣지가 보여준 혁명을 과감하게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새롭다. 다만 측면 디스플레이와 견고함이 서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이를 얼마나 적절하게 풀어낼지 여부가 화두로 지목된다. 일단 갤럭시노트 엣지에 탑재된 측면 디스플레이가 하드웨어 생태계에서 출발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창출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은 큰 편이다.

일체형 배터리는 다소 충격으로 여겨진다. 관련 배터리 사진까지 공개되며 갤럭시S6의 일체형 배터리는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몇몇 중저가 라인업에 일체형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적은 있었으나 프리미엄 모델에는 탈착식 배터리를 차용해 왔다. 이런 관점에서 갤럭시S6가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된 일체형 배터리를 차용할 경우, 프리미엄 갤럭시 시리즈의 정체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단 무선충전 기술 등 다양한 서브 기술로 이를 잠재운다는 계획이지만, 갤럭시S6가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하면 그 반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분투자를 넘어 루프페이를 아예 인수한 대목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애플페이에 대항하기 위해 루프페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핀테크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냉정하게 말해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기술을 간단하게 전송하는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 보안 및 기타 신기술의 관점에서 루프페이 하나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탑재한 애플페이에 맞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에 중론이 쏠린다.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루프페이를 핀테크의 간편결제 중 하나의 가능성으로 남겨, 이를 기기에 탑재하기 보다는 케이스 및 기타 악세서리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삼성페이와 같은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 디바이스 중심의 결제 인프라 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간편결제=핀테크’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추후 관련된 다양한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황에서 루프페이는 삼성전자 핀테크 전략의 일부인 간편결제, 그 간편결제에서도 일부로 활용될 소지가 높다.

전면부 스테레오 스피커, 내구성에 방점을 찍은 바디는 21일(현지시간) 노르웨이삼성이 고의 유출한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6 특징을 보여주는 4장의 사진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하드웨어 스펙의 상향화를 노리는 삼성전자 전략의 일부로 해석된다.

▲ 출처=노르웨이삼성

갤럭시노트4와 연동되는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VR과 갤럭시S6의 관계도 화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어VR은 갤럭시노트4라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이상의 가능성을 노린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6가 기어VR을 지원할 경우와, 기어VR없이 3D안경만으로 가상현실을 지원할 가능성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양산이 시작된 이팝도 있다. 이팝은 각각 떨어져 있던 핵심기기의 구성품들을 하나로 묶어 실장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모바일D램과 32GB낸드플래시, 컨트롤러가 그 대상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집’과 비교하자면, 자리를 차지하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의 기능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기술을 의미한다. 실장면적은 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이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팝을 탑재하면 40%의 실장면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팝의 등장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반적으로 낸드플래시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높은 온도로 동작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즉 모바일 AP와 함께 적층할 수 없다고 여겨졌으나 이팝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가볍게 부쉈기 때문이다. 즉 기술적인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가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여기에 실장면적의 축소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플렉시블 배터리,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이팝과 같은 고기능 ‘핵심기술 통합 솔루션’은 다가오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필수요소다. 갤럭시S6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S6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기속에서 등장한 일종의 출사표로 여겨진다. 그 승부수가 성공할 것인가? 다가오는 MWC 2015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