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의 삼성전자 세탁기 고의파손 여부를 두고 치열한 진실게임이 벌어지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가 유럽각국의 소비자 매체와 인증기관으로부터 최고수준의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성진 사장은 검찰의 불구속 기소 직후 유투브 영상과 입장자료는 물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통상적인 테스트만으로 세탁기의 도어가 파손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입장이 사건 초기부터 LG전자가 견지했던 주장임을 고려하면, 현재 삼성전자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에 쏟아지는 찬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격이다.

22일 삼성전자는 자사 블로그 '삼성투모로우'의 '이슈와 팩트'를 통해 "크리스털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는 유럽각국의 소비자 매체와 인증기관으로부터 최고의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세탁기는 조성진 LG전자 사장과 임원 등이 지난해 9월 독일 IFA(유럽가전전시회) 행사 기간 중 고의파손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크리스털 블루(WW9000)'모델이다.

블로그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영국의 전자제품 리뷰 전문 매거진 '엑스퍼트 리뷰(Expert Reviews)'가 지난해 7월호에 게재한 평가 결과 기사에서 만점 평가를 받았다. 또 세탁기 파손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인 지난해 10월에는 스웨덴과 이탈리아의 소비자 평가 전문 매거진 에서 각각 1위에 올랐고, 11월에는 프랑스 소비자 연맹지로부터도 1위로 평가 받았다.

올해 들어서도 포르투갈 소비자 평가 전문 매거진에서 세탁기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현재까지 총 4회에 걸쳐 해외 소비자 평가 1위에 올랐고, 영국에서도 2015년 베스트 추천 세탁기로 선정됐다. 특히 영국 소비자평가 매체는 크리스털 블루에 대해 "이제까지 테스트한 세탁기 가운데 가장 진화한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삼성전자는 블로그를 통해 "이 제품은 출시를 전후해 노르웨이 Nemko와 독일 VDE 등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며 "이들 기관의 인증을 획득했다는 것은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 안전성 등에서 엄격한 국제적 규격을 통과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수록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더욱 코너에 몰릴 전망이다. 단순한 테스트만으로 도어가 파손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건 초기부터 LG전자의 한결같은 논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으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소송전을 벌이기로 작정했다는 설이 정설인 만큼, 크리스털 블루의 성능과 기능, 내구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수록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반박은 힘을 잃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