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싱가포르관광청

아시아에서 의료관광의 최강국을 논하라면 빠지지 않는 국가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잘 갖춰진 최신 의료시설을 바탕으로 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의료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8년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된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로 평가했다. 세계 191개국 중에서는 6위 수준의 국가로 평가한바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정책적으로 의료서비스산업 확대 및 신규 투자 촉진, 해외 의료 마케팅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 메디슨(Singapore Medicine)을 설립했다.

싱가포르 메디슨은 관광청(Singapore Tourism Board)과 경제개발위원회(EDB, Economic Development Board), 무역개발청(International Enterprise Singapore) 등 3개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구성한 의료관광 총괄기관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발행한 ‘의료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정부차원에서 첨단의료 및 바이오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함으로써 의료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2010년부터 5년간 신규 병원 설립과 기존 병원 재건축 등의 사업에만 40억싱가포르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출처= 싱가포르관광청

싱가포르의 생명의료과학(Biomedical Sciences) 부문의 생산액 수준은 2000년 전체 제조업의 4%에 불과했지만 2009년 10%(210억 싱가포르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싱가포르는 정부차원에서 국가 간 협약을 통해 의료관광객을 끌어 모았고 그렇게 끌어들인 관광객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병원과 관광업계 간 연계서비스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태국과의 차이는 태국은 민간 주도의 해외자금 유입을 통해 의료관광산업이 태동했다면 싱가포르는 정부차원의 강력한 해외자본유치 정책이 단일 총괄기관을 통해 추진된다는 점이다.

싱가포르는 의료관광산업을 총괄할 단일 기관을 설립했지만 이와 함께 자국의 산업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로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를 도입한 것이 성장의 핵심 키로 주목 받는다.

FDI는 위축된 자국의 민간 투자를 해외 자본과 기술력의 유입을 통해 활성화시킴으로써 경제를 살리고 성장시키는 방안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1월15일 ‘FDI 활성화를 위한 싱가포르와의 제도경쟁력 비교: 의료·교육·종합휴양업 분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그 비결이 노동시장 등 전반적으로 낮은 규제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싱가포르의 유치 경쟁력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와 진입규제 완화, 적은 세금부담 등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 지표 중 조세 투자 유인력 부문에서 싱가포르는 4위, 우리나라는 104위로 큰 격차를 보였다.

 

▲ 출처= 싱가포르관광청

싱가포르의 조세율은 최고 법인세율 17%, 최고 소득세율 20%로, 우리나라의 22%와 38%에 비해 낮다. 또 납세 행정규제 절차와 소요시간도 우리가 싱가포르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의 의료관광객은 2002년 20만명에서 2010년 약 73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의료관광 관련 수입은 2004년 4억 6000만싱가포르달러(약 4000억원)에서 2008년 10억 2500만싱가포르달러(약 8900억원)로 4년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2012년에는 100만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해 GDP의 1%인 26억싱가포르달러의 부가가치와 1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싱가포르 내 거대 병원그룹은 아시아 곳곳에 지원을 보유한 것은 물론 의료관광 전문인력을 배출을 위한 교육기관과 1차 의료네트워크, 통원수술(Day Surgery) 의료센터 등을 함께 운영한다.

▲ 출처= 싱가포르관광청

싱가포르 보건부는 감염통제 통계, 평균 병원비 같은 필수적인 정보 및 통계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함으로써 투명한 의료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의료기관 및 치료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인력 확보를 위해 71개의 외국대학 의대 학위를 인정하고 있으며, 외국의료진은 일정 조건하에 싱가포르 내에서 의료행위가 허용된다. 일정 기간이 경과된 후에는 정규 의사로 전환 가능하다. 간호사도 싱가포르 국적 간호사 70%, 외국인 간호사 30%로 해외 인력 유입이 높은 편이다.

싱가포르의 의료관광산업 성공에는 의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 각국의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 객관성이 확보된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제도적 보완이 맞물려 이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출처= 싱가포르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