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3D프린터와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달로 창업 단계의 중소기업도 대형 설비투자 없이 곧바로 제조업종에 진입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이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시제품, 기구 제작을 도와주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3D 프린터, 사물인터넷 등이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쉽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과거에는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R&D 인력과 제조설비가 필요했고, 이로 인해 대다수 창업자들은 소수인력으로 개발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앱 개발사 등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스타트업이 앱 영역에 많은 이유는 OS(운영체제) 개발사가 제공한 앱 개발도구(SDK)와 PC, 인터넷 보편화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앱 중심 스마트업은 게임영역을 제외한 매출원이 부족해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연구원은 "최근 스타트업의 움직임이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며 "창업자들도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 제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됐고 스마트폰 확대와 사물인터넷 시대 도래 등으로 새로운 시장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개당 제조 비용에만 수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외형만 갖춘 목업(Mock-up)과 기본 기능이 탑재된 시제품(Prototype) 제작만 하더라도 창업자들에게는 큰 부담이었는데 3D프린터의 등장으로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또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 OD와 비슷한 개념의 '오픈소스'가 나와 창업자들도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인텔의 갈릴레오 보드와 TI(Texas Instrument)의 비글본 시리즈, 아두이노(Arduino) 저사양 컴퓨터 칩셋, 통신모듈 등이 그것이다.

실제 3D프린팅을 활용한 창업 사례도 늘고 있다. 보청기 제조사인 딜라이트는 3D프린터로 보청기를 제조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용 헤드 램프 목업을 3D프린터로 제작해 비용을 1/30로 떨어뜨린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개별적으로 작고 별 기능도 없어 보이는 소형 하드웨어들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결코 작지 않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례도 있다.

일례로 무선 헤드셋, 스피커가 해당되는데, 스마트폰으로 수신된 음성(Audio) 데이터를 출력한다. 또 입·출력 제품의 예로 구글에 인수된 네스트 온도조절계(Nest Thermostat)를 들 수 있다. 

네스트 온도 조절계는 집안 온도 정보를 측정하여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사용 패턴 및 사용자 위치 등을 감안해 분석한 정보를 전달받아 최적의 집 안 온도를 유지한다.

보고서는 이어 사물 인터넷용 하드웨어인 소물은 구성이 복잡하지 않고 센서나 출력단의 부품을 잘 활용한다면 기술적 장벽도 높지 않아 스마트폰 앱으로 구축된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