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공기업과 대학교 등의 연구시설에서 드론 연구는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 시도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미미하다. 그렇다면 언제쯤이면 우리나라에서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드론을 보는 것이 일상화될까. 혹은 그런 날이 올까? 드론 분야에서 저명한 전문가 3인의 말을 통해 ‘한국 드론의 전망’을 들어보자.

 

◆ 심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드론,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것”

 

우리나라가 IT가 발달했다고 하지만 그건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의 이야기다. 중소규모의 시장은 대기업들이 참여를 꺼리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드론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국내에도 소형 드론을 제작하는 업체가 있지만 아직 중국 DJI에 비하면 실적이 초라하다.

하지만 향후 드론의 제작 위주로 산업을 넘어 드론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항공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 분야에 새로운 고용이 발생할 것이다. 드론 조종사는 항상 1명 이상 필요하고 이외에 드론 운용을 보조해줄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존 생각보다 높은 숙련도를 갖는 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아마존에서는 드론 운용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을 고액을 주고 채용해가고 있다.

 

◆ 오승환 드론프레스(드론 언론사) 대표

“드론 제작보다 응용 산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

 

국내에서 소형 드론인 멀티로터의 제작 인프라는 몹시 빈약하다. 몇몇 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해외 업체들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해외 업체들은 어마어마한 투자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안타깝지만 국내 드론 기술은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는 주목할 만한 업체가 없으며 이제 기술 개발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국내 드론 산업은 비관적인가? 아니다. 우선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IT 강국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다. 따라서 드론 산업에 진출할 경우 브랜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직접 드론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방면으로 응용하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도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홍세화 바이로봇(드론 제작·유통사) 이사

“드론 상용화, 기술적 문제와 더불어 가격경쟁력 갖추는 것이 관건”

 

드론뿐 아니라 국내 제조업 환경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값싼 인건비, 시설비 등으로 인해 중국, 필리핀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이는 최근 이슈의 주인공이 소형급 드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대형급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소형 드론의 경우 짧은 연구개발 기간 안에 기술을 완성할 수 있고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에도 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만간 국내도 소형 드론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나 좀 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소형 드론 개발에 많은 지원도 요구된다. 상용화된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술도 가격경쟁력이 없다면 상용화되기가 매우 힘들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파악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드론을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