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롯데물산

2011년 10월 착공해 3년 5개월이 지난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우여곡절 끝에 그 위용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총 높이 123층(555m)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공정률은 65%, 97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다음 달 중순이면 100층을 돌파할 예정이다.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내년 10월이면 서울의 최고층 마천루의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롯데월드몰·타워(롯데월드타워)’는 한강 고수부지에서 스포츠 레저를 즐기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매일 친숙하게 마주하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서울 광진구에 소재한 아차산(287m)과 중랑구의 용마산(287m), 망우산(282m),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657m) 등 서울 강북과 강동 인근의 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는 어느새 공사의 진척도가 주된 관심사가 됐다.

한 등산객은 “아차산을 올라올 때마다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롯데월드타워를 보면서 서울에도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고층건물이 탄생하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안전하게 잘 건설돼 서울의 새로운 명물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등산할 때마다 키가 커가는 롯데월드타워를 보는 것도 아차산을 찾는 재미라고 덧붙였다.

날로 키가 커가는 롯데월드타워의 모습처럼 사건사고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방문객 수도 최근 다시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롯데물산

롯데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개장 당시 일평균 6만명이었던 방문객 수가 지난달 5만3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이번 달 들어 5만7000명 수준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예약 주차대수도 12월 일평균 430대에서 2월 현재 580대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객이 가장 많은 토요일에는 7만5000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며 “예약 주차대수는 오히려 일요일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최대 1000대가 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장지동 아웃렛 거리인 ‘로데오’ 거리에도 중국인 등 외국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저가 품목을 찾는 중국인들이 몰리면서 롯데월드타워에서 장지동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한국 사람만 찾았던 로데오거리가 이제는 외국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매출 개선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며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을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하층부만 오픈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될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약 3조7000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롯데월드타워 사업은 향후 7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 및 부가가치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08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 중 건설건축 유발계수를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분석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 롯데물산

롯데월드 주변 투자 분위기 여전

실제로 지난해부터 롯데월드몰의 오픈을 앞두고 송파구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KT가 송파지사 부지 일부를 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하겠다며 관할구청에 지구단위계획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송파지사 건물은 그대로 두고 지사 옆의 빈 땅에 대한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KT의 움직임에 대해 시장에서는 제2롯데월드 근처 땅을 호텔 등 문화시설로 활용해 수혜를 보겠다는 의도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KT 관계자는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가 용도변경 신청부터 사업까지 총괄하고 있다”며 “송파구의 입지가 훌륭한 좋은 부지를 활용해 복합문화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는 주변에 대한 투자 움직임은 KT뿐만이 아니다.

당시 송파구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드물었던 숙박시설 설립에 대한 문의가 제2롯데월드 개장을 전후를 기해 확연히 늘었다”며 “8곳 이상의 부지에 대한 문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송파구에는 8곳, 1100실 규모의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이 있다”며 “KT와 제2롯데월드 내 호텔로도 향후 예상되는 관광객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롯데물산

송파 지역에만 290만 관광객 방문

송파구는 현재 15곳 정도의 숙박시설 건립에 대해 승인을 해준 상태다. 이를 통해 약 3000실 규모의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금도 숙박시설 확충에 대한 문의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구는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사안으로 추진 중이며 2013년 290만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송파구를 다녀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2롯데월드 건립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이 확연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늘어나는 관광객을 수용하고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여건도 향상시키는 방안으로 민박업을 제안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가졌다.

한 지역 주민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외국인들과 친분을 다지고 조금의 수익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기쁘다”며 “일각에서 각종 루머를 만들어 내고 언론에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도하고 있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 출처= 롯데물산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롯데월드타워는 완공 시점인 2016년,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163층, 828m)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이 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 건립으로 서울 송파구 및 잠실 지역 또한 도시 경쟁력 향상과 함께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기 완공되면 기존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던 여의도 63빌딩이나 남산의 서울N타워를 제치고 대한민국과 서울, 송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롯데 측은 향후 타워까지 완공되면 제2롯데월드에만 연간 250만명의 해외관광객을 유치해 연간 약 30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객들은 단순히 구경만 하지 않는다. 그들은 쇼핑과 식사를 하고 숙박도 한다. 즉, 여행하는 동안 다양한 소비를 하게 된다. 이를 이용한 가장 영리한 나라가 바로 ‘싱가포르’이다.

싱가포르는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과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 성장에 성공한 모델로 손꼽힌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가 지난 2010년 오픈하자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약 196만명(20.2%) 증가했다. 초고층 랜드마크 복합단지 하나가 국가의 관광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대만의 타이페이101이 오픈한 후에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완공 전인 2003년 225만명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타이페이101이 오픈한(2004년) 4년 후인 2008년에는 385만명으로 71%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시기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은 45% 증가한 데 그쳤다.

 

▲ 출처= 롯데물산

서울 마이스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롯데월드타워의 경제유발효과는 타워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지만,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 마이스산업단지’ 계획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또 다른 국제적인 명소를 조성하기 위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코엑스에서부터 잠실운동장까지를 ‘국제업무’와 ‘마이스산업[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국제회의(Conference), 전시사업(Exhibition)]’,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의 4대 핵심기능을 갖춘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8 세계비뇨기과 총회’와 ‘2018 제10회 세계헌법학회 세계대회’ 등을 유치하며 세계적인 마이스(MICE) 개최지로서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을 도모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국제협회연합(UIA)이 2010~2012년까지 3년 연속 5위 컨벤션 개최도시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 4위로 상승했다.

서울시의 종합발전계획과 제2롯데월드의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가 침체한 국내 내수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송파지역 부동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외국인들이 이 지역의 주택 시세와 빈방을 묻는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 출처= 롯데물산

도심 속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센터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건물이자 쇼핑과 식음, 관광, 문화체험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도심 속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센터’로서 단순 빌딩이 아닌 관광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거대한 덩치의 <킹콩>이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이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러브 어페어> 등에서 애잔한 만남의 장소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전망대 등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세계적인 건물로 만들었다.

부르즈 할리파(163층, 828m) 역시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서 톰 크루즈가 100층 높이에서 스릴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며 유명해졌다.

롯데월드타워도 국내외 영화 및 드라마 제작 시 촬영 로케이션 장소로 활용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국의 명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잠실 지역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남으로써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주변 지역 상권의 활성화, 부동산 자산가치의 상승, 네임밸류 제고 등 부가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롯데물산

공정률 65%, 내년 10월 완공 예정

현재 롯데월드타워의 전체 공정률은 65%로 애초 계획에 맞춰 진행 중이다. 타워를 포함한 전체 완공은 내년 10월이다.

지난 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현장을 예정 없이 방문해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방문객 감소에 따른 영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점업체 직원들을 위로했다.

신동빈 회장은 입점업체 관계자들과도 만나 “수수료 감면과 적극적인 마케팅 시행 등 입점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월드타워 97층 현장에서 “한국의 랜드마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안전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타워 완공 시 공사에 참여한 근로자들의 이름을 1층 로비에 새겨 이들의 노력을 기억할 계획이다.

한 건설 관계자는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와 달리 내부에 들어와서 직접 참여해 보니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상황과는 전혀 달랐다”며 “일부 언론과 사람들이 우려하는 그런 구조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에서 전하는 불안감이 또 다른 불안감을 만들고 증폭시키는 것 같다”며 “신동빈 회장이 방문해 안정성 여부를 점검하고 당부도 했지만 롯데 측에서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조금 더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 회장은 “제2롯데월드의 모든 시설을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조금의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롯데월드몰 하층부를 개방한 상태에서 연이은 안전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다. 이 같은 불안감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생계가 달린 입주업체들이 그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국내 경제에 한줄기 활력소인 외국인들의 방문까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지역 경제는 물론 국내 내수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복합개발사업이 연착륙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