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합병 후 첫 실적(지난해 4분기)을 발표했다.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반적인 실적상승과 더불어 모바일 분야의 성적표도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 흐름? ‘훌륭’

다음카카오는 12일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기준 지난해 4분기 연결매출 2540억 원, 2014년 연매출 898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효과를 톡톡히 본 모바일 매출 비중도 각각 53%, 49%를 차지해 향후 미래성장동력도 긍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4분기 다음카카오가 성공적인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커머스 플랫폼 부문이다. 실제로 커머스 플랫폼은 기타매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군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71%라는 성장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다. 물론 커머스 플랫폼이 계절적으로 성수기였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카카오스토리 광고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Ad@m) 등의 매출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15% 성장했다. 카카오스트로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이 전반적인 광고매출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이 새롭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인프라를 새삼 확인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에 따라 게임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상승했다. 기타 매출은 다음 웹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뮤직 등 모바일 콘텐츠 영역 매출 증대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19%까지 대폭 성장했다. 최근 카카오 게임의 성장판이 닫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기조는 ‘훈풍’으로 해석된다.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한 657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506억 원을 기록했다.

다음카카오는 2014년 한 해 전년대비 21% 증가한 89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커머스와 광고, 게임 등 모바일 플랫폼 각 영역에서의 매출 확대로 모바일 매출이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2092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1403억 원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합병 후 첫 실적발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사업의 다각화 측면에서도 합격점이다. 핀테크 및 O2O 서비스,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 및 콘텐츠 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대목은 다음의 풍부한 콘텐츠와 카카오의 모바일 전략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다음카카오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2일 현재 300만명의 가입자와 6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국 16개 은행과 함께 제공하는 뱅크월렛카카오는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휘발성 메신저인 쨉(Zap)을 출시하는 한편, 유치원·어린이집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노트를 인수함으로써 트렌드와 취미, 관심사 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영역 확대에도 나섰다. 최근 이슈를 끌고 있는 뉴스펀딩과 같은 새로운 실험도 이슈다.

여기에 1분기 서비스에 돌입하는 카카오택시는 서울시와의 협업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중국에서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위해 설립한 다음카카오차이나는 상반기 중 첫 번째 퍼블리싱 게임을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 서울시-카카오택시 협약. 출처=다음카카오

모바일에 성공적인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연결매출 및 연매출에서 모바일 부분이 각각 53%, 49%를 기록했다는 점은 커다란 수확이다. 커머스 및 모바일 광고 플랫폼 실적이 호조를 보인 대목도 긍정적이다. 구글의 최대고민이 웹의 강력한 경쟁력을 모바일로 옮기지 못하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전략은 준수한 수준이다.

다만 다음카카오의 경우 기본으로 여겨지는 다음의 검색 점유율이 답보상태에 빠졌으며, 카카오톡이 업데이트를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으나 아직 명확하고 확장된 2차 수익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특히 뱅크월렛카카오가 동맹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목과 지난해 개인정보이슈를 관통하며 ‘카카오톡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관념이 크게 흔들렸던 점도 장기적인 신성장 동력에 의문부호를 매긴다.

양사의 합병은 현 상황에서 긍정적인 기류를 타고 있으나, 보이지 않는 위협은 여전하다는 뜻이다.

한편 다음카카오 최세훈 대표는 “합병 이후 ‘새로운 세상, 새로운 연결’이라는 비전 하에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며 “2015년 한 해, 다음카카오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