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연결 솔루션과 홈챗

LG전자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을 실시간 연동하는 연결 솔루션(Connectivity Solution)을 공개하기도 했다. 디바이스와 디바이스의 연결성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전형적인 사물인터넷이다. 앞으로 LG전자의 연결 솔루션을 체험하는 사람은 본인이 가진 스마트 워치에 목적지를 말하면 스마트카 내비게이션을 통해 날씨, 교통정보, 운전자 선호도로 등을 종합한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연결 솔루션은 사물인터넷의 핵심인 초연결에 가장 근접한 기술이다. 다만 이러한 초연결을 확장성, 연속성으로 풀어낸 대목이 흥미롭다. 특히, 이 대목에서 LG전자가 스마트를 염두에 둔 로드맵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카의 프로토 타입인 ‘커넥티드 카’가 도래하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 전망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으로 모든 알고리즘이 방향성을 잡는 대목과 동시다발적 시스템 구축은 LG전자 사물인터넷 전략의 핵심이다.

▲ 출처=LG전자

여기에 LG전자는 올신얼라이언스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올조인(AllJoyn)’과의 협력에도 나선다. LG전자가 몸담은 올신얼라이언스는 2013년 12월 리눅스 재단이 창립했다. LG전자 외에도 파나소닉, 샤프, MS, 퀄컴, AT&T 디지털 라이프 등 70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노골적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 규격을 제정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신얼라이언스를 논하며 퀄컴을 빼면 곤란하다. 이견은 있으나 사실상 퀄컴이 올신얼라이언스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신얼라이언스는 퀄컴에서 개발한 프레임워크(AllJoyn Framework) 코드 스택을 자체 오픈소스로 편입시키며 이를 핵심무기, 즉 플랫폼으로 삼았다. 이것이 바로 ‘올조인’이다.

참고로 퀄컴에서 시작된 올조인은 엄밀히 말하자면 퀄컴의 자회사 퀄컴이노베이션센터(Qualcomm Innovation Center, Inc.)의 작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제조사나 운영체제(OS)와 상관없이 다양한 근거리 무선통신을 이용해 각 기기의 연결을 촉진시켜 사물인터넷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이 꼽힌다.

근본적인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본질과 연결되어 있으며, 기기나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커다란 매력이다. 이에 힘입어 IFA 2014에서 퀄컴의 자회사 퀄컴 커넥티드 익스피리언스(Qualcomm Connected Experiences)는 퀄컴 올플레이(Qualcomm® AllPlay™) 생태계 전략을 발표해 상당한 반향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력에 힘입어 LG전자는 올신얼라이언스의 올조인과 협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물인터넷 글로벌 표준화 협의체인 ‘원엠투엠(oneM2M)’과의 협력을 강화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 출처=LG전자

LG전자는 주요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자, 원격제어기술 인증업체 ‘아이콘트롤(iControl)’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홈챗(HomeChat)’ 연동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한다.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의 로드맵을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신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확장 청사진을 고려한다는 뜻이다. 특히, 홈챗에 시선이 쏠린다. 모바일 메신저 홈챗은 쉽게 말해 가전제품과 일상언어로 채팅하는 LG만의 스마트홈 서비스로 여겨진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을 통한 음성 채팅도 가능하다.

간단하게 말했지만 이는 LG전자가 그리는 스마트홈 시스템 전반을 두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홈은 궁극적으로 스마트폰의 시대, 웨어러블의 진화형으로 불리며 스마트시티로 가는 확장의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삼은 대목이 흥미롭다. 대화를 기본으로 삼은 LG전자의 스마트홈은 가장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국내시장에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언어로 채팅하는 홈챗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 상태다. 지난달 말 미국에서 선보인 스마트 온도 조절기 ‘네스트(Nest)’와의 연동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스마트카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기와도 연동할 계획이다.

미국에 선보인 ‘홈챗’ 서비스는 라인 채팅창에서 외출·귀가·파티·취침 등을 입력하면 해당 모드에 맞춰 LG 스마트 가전제품들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현재 LG전자는 프렌치도어 냉장고 2종, 세탁기 및 건조기, 오븐 각 1종 모델에 홈챗 서비스를 적용하고 이후 지원 기기를 확대할 예정이다.

홈챗은 미국의 가정용 지능형 냉난방 온도 조절기인 네스트(Nest)와도 연동된다. 사용자가 홈챗 채팅창에 외출 및 귀가를 입력하거나 네스트 단말기의 외출 및 귀가 모드 변경에 따라 집안 가전제품들을 단번에 조절할 수 있다.

한번 상상해 보자. 맞벌이 부부가 출근할 때 ‘라인’ 채팅창에 ‘외출(Away)’을 입력하거나 ‘네스트’ 단말기 상태를 ‘외출’ 모드로 전환하면 냉장고는 스마트 절전 모드로 바뀌고,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가전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귀가 시간에 맞춰 세탁기에 넣어둔 의류들을 세탁할 수 있다.

스마트 냉장고는 에너지 사용량에 민감한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도어 열림 횟수, 기간별 소비전력량 등 에너지 모니터링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전기료 절감을 위한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 세탁기는 얼룩 상태 및 세탁 라벨에 따라 맞춤형 세탁방법을 알려주고, 스마트 건조기는 필요에 따라 구김방지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스마트 오븐은 예열 또는 조리가 끝나면 ‘홈챗’ 채팅창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요리를 선택하면 제품의 온도, 시간 등 조리조건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