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막상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해외 유통망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그에 필요한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전 세계 7개국, 9개의 사이트에서 홈쇼핑 사업을 운영하며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판로 개척과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디자인과 기능성 등 제품 경쟁력은 갖추고 있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는 협력업체에 해외진출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유통업체 본연의 특성을 살린 CSV(Creating Shared Value: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를 실천하고 있다.

▲ 출처=CJ오쇼핑

CJ오쇼핑은 국내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락앤락, 리체나, 해피콜, 도깨비방망이, IPKN 등 다수의 중소기업을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바 있다. 또한, 국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설명회와 현지 MD 초청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제품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를 뚫어주는 한편,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성과는 눈부시다. CJ오쇼핑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한 중소기업의 제품 숫자는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 홈쇼핑 사이트를 통해 판매된 국내 기업의 누적판매 실적은 9500억원이 넘어갔다. 실제로 CJ오쇼핑이 2014년 중국, 인도, 일본, 태국 등 해외 7개국, 9개의 지역에서 운영 중인 홈쇼핑 합자법인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만 2420억원의 한국 상품이 판매됐으며 여기에서 약 80%가 중소기업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1500억원에 비해 30%나 증가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주방기구 제조업체인 PN풍년은 CJ오쇼핑과의 협업을 통해 인도 시장을 위한 프라이팬 신제품을 개발해 2013년 5월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상당한 소득을 거뒀다. 주로 압력밥솥을 해외에 수출해온 PN풍년이 후라이팬 시장에 진출해 거둔 최초의 성과다. PN풍년은 1인당 GDP 1500달러 수준의 인도 시장 수준을 고려해 가격과 스펙을 조정한 신제품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해 보자는 CJ오쇼핑의 제안을 받아 신제품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 출처=CJ오쇼핑

CJ오쇼핑의 측면 지원도 이어졌다. 제품 시연을 위해 인도에서 ‘국민 요리사’로 대접받고 있는 유명 요리사 산지프 카푸르(Sanjeev Kapoor)를 섭외해 후라이팬을 이용한 다양한 인도 전통요리와 한국 요리들을 선보였다. 그 결과 PN풍년은 판매를 시작한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60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눈부신 글로벌 사업의 중심에는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상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글로벌 사이트의 상품 소싱과 공급을 위한 CJ오쇼핑의 자회사다. CJ IMC는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양질의 제품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해외 플랫폼이 진출해 있는 지역의 우수상품을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공급하며 또 다른 수익창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각각의 해외 사이트의 소비특성과 수요를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국내 중소기업 상품들을 찾아내 해외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편의는 물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CJ오쇼핑은 시장성 높은 해외시장에 합자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홈쇼핑 네트워크를 구축하던 전략에서 발전해 CJ IMC를 통해 상품 공급 능력 및 소싱 기능 강화까지 추구하며 타 업체에서 단 기간 내에 따라올 수 없는 위치를 선점해나가고 있다.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 김윤구 부사장은 “CJ IMC를 중심으로 그동안 쌓아온 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제 값을 받도록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CJ오쇼핑 같은 유통업체가 할 수 있는 진정한 CSV 활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