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말하는 디스크라는 것은 척추뼈 사이에 있는 완충물질 즉, 디스크가 탈출된 증상입니다. ‘추간판’이라는 것은 스프링이나 솜처럼 몸의 중력과 충격을 흡수하여 완화시키고 분산시켜서 척추의 손상을 방지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척추에 압박이 가해지면, 고무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밀려나오는 것처럼 척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눌려서 한쪽으로 밀려나오게 됩니다. 밀려나온 추간판이 주위의 신경조직들을 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키게 되며, 이것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디스크 질환, 곧 ‘추간판탈출증’입니다.
디스크 질환은 오랫동안 허리에 무리를 주어 오는 수도 있고, 또 갑작스런 외부 충격이나 나이가 들어서 퇴행성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나쁜 자세와 잘못된 습관 및 정신적 스트레스입니다.
소파나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나쁜 자세가 습관화되면 골반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옆으로 기울어지거나 틀어지게 되어 척추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요통을 많이 호소하는데 이는 엉덩이를 빼고 운전을 하거나, 비스듬히 앉아 운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세는 척추뼈가 옆으로 휘어지거나 앞뒤로 굽어지게 되어 척추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러므로 운전을 할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들이밀고 바르게 앉아야 됩니다.
특히 운전할 때나 사무실에 앉아있을 때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있는 것도 요통을 일으키는 습관 중의 하나입니다.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앉으면 지갑이 있는 쪽 골반이 앞으로 밀리게 되면서 골반의 위치가 변하게 됩니다.
바쁘게 일을 할 때에는 어깨와 목 사이에 전화기를 끼고 받기도 하는데, 이런 자세가 계속되면 어깨는 올라가고 고개는 옆으로 삐딱하게 됩니다. 그러면 허리가 이것을 보상하기 위해 엉덩이가 옆으로 튀어나오게 되어 척추가 S자로 휘게 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직장에서의 긴장과 가정에서의 책임감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는 목과 어깨의 근육을 경직시키고, 좌우 균형이 무너지게 되어 경추가 틀어지게 됩니다. 우리 몸의 보상작용으로 흉추와 요추도 같이 틀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목이 뻣뻣하면서 가슴도 답답해지고 허리까지 아프게 되며 심하면 다리까지 저리게 됩니다. 이런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오랫동안 굳어지게 되면 디스크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디스크는 봉독요법, 침, 약물 등으로 치료 가능한데, 특히 봉독요법은 벌의 독에서 불순물을 과학적으로 정제·멸균하여 유효성분만을 추출한 것으로, 인체의 기혈 순환의 핵심 포인트인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통증 치료의 효과를 한 단계 끌어 올린 방법이라 할 수 있는 요법입니다.
작용기전은 경혈을 자극함으로써의 침의 효과와 치료 부위의 가벼운 열감으로 인한 뜸의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요통이나 디스크를 치료하게 됩니다. 서양의학에서도 인정받는 이 요법은 뇌하수체 전엽과 부신피질을 자극하여 코티솔(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천연 진통 진정제)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또한 봉독 속의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가진 성분(멜리틴, 아파민, 아돌라핀 등)이 척추나 관절 주변의 신경이나 근막 인대 등의 염증세포를 제거하게 됩니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체질이나 상태를 파악하여 농도를 조절한 후 1주일에 약 2회 정도 경혈에 주입하여 20~25회 정도를 치료과정으로 합니다.
치료 후의 반응은 환자에 따라 침을 맞은 뒤 1~2일 동안 붓거나 가려우며 가벼운 몸살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봉독이 몸에 들어가 체내의 면역기능을 증가시키는 과정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소실됩니다.

변희승 여의도한의원장
(jadenjh@hanmail.net)

강혁 편집국장 kh@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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