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에서 볼 스피드는 ‘퍼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퍼팅된 볼이 홀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홀 속에 들어갈 확률은 제로나 다름없다. 그러나 반대로 홀을 너무 많이 지나쳐 버린다면 2퍼팅 이상, 3퍼팅을 하게 된다. 퍼팅의 볼 스피드로 인해 타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퍼터를 떠난 볼이 그린을 따라 굴러갔을 때 홀 속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가정한다면 홀을 30~50cm 지나서 멈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볼이 홀에 도달하지 못하면 넣을 수 있는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기 때문. 두 번째는 홀 주위의 그린 상태 때문이다.

많은 골퍼들이 라운드를 하며 홀 아웃을 하기 때문에 홀 근처에 다가가 홀 안에 있는 볼을 집어 든다. 이런 이유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홀 주위의 그린은 항상 평평하지 않으며 매우 울퉁불퉁해지기 쉽다. 그러다보면 볼이 홀에 들어갈 확률은 떨어지고 홀을 돌아 다시 나오는 범핑 도너츠(Bumping Doughnut)가 되기도 한다. 결국 그린을 잔디 결대로 따라가게 하는 것은 볼의 구름(roll)과 스피드가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이 둘 중에 더 중요한 것은 볼 스피드다).

그렇다면 볼 스피드는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까. 스트로크 시 스피드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벼우면서 견고한 양팔과 일치되는 퍼터에 맡겨야 한다. 안정되고 일관된 볼 스피드 즉, 거리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시계추처럼 경쾌한 리듬감과 템포가 중요하다는 점도 알아두자. 리듬과 템포는 퍼터와 양팔 및 동작이 일치되도록 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이행되면 퍼터 헤드는 골퍼의 손과 샤프트를 따라오며 아주 미세한 반의 반 박자 늦게 볼에 콘택트가 된다.

(사진 1)을 보면 어드레스 모양을 유지한 채 양어깨, 양팔, 양손, 샤프트 그리고 헤드가 같이 일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동작의 일치가 일정한 볼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백스윙보다 릴리스를 좀 더 길게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 2)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릴리스가 백스윙보다 약 반 정도 길다는 것은 헤드의 관성이 그대로 유지되어 헤드 면에 콘택트된 볼을 목적지까지 좀 더 길게 이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리가 조금 긴 롱퍼팅의 경우엔 백스윙 부분이 약간 달라진다. (사진 3)을 보면, 양손은 하체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롱 퍼팅을 할 때 코킹이 자연스럽게 이루지는 것을 의미한다. 양손이 많이 움직이는 범위가 크다는 것은 정확성을 잃어버리는 것을 뜻한다.

만약 롱퍼팅을 위해 양손이 오른다리를 많이 벗어난다면 볼 콘택트는 물론이고 양팔과 손을 쓰는 원인이 돼 일관성 및 정확성뿐만 아니라 가끔 뒷땅을 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김용효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미국 PGA Apprentice 프로
Golf&Fit 기술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