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500만 시대. ‘심플 앤 스몰(Simple & Small)’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20년 1인 가구의 비율은 2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간편식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혼자 먹는 사람들’의 늘어나면서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외식업계다. 1~2인 가구 수요의 증가로 도시락, 삼각김밥, 소포장 곡류, 1인용 반찬 등 싱글족들을 겨냥한 ‘소포장·소용량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빠른 생활 패턴으로 인한 간편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테이크아웃형 간편 가정식 업종이 눈에 띄게 성장 중이다.

특히 직접 해먹기 보다는 사먹는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들의 수요가 크게 급증하면서 최근 ‘반찬 전문점’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반찬카페의 경우 맛으로 승부하던 전통시장 내의 반찬가게 전문점에서 벗어나 젊은 싱글족과 핵가족을 겨냥해 깔끔한 매장운영, 카페형 인테리어와 다양한 찬 구성에 철저한 위생관리로 고객에게 먹히고 있다. 심플&스몰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반찬전문점들도 소포장, 간편식을 콘셉트으로 더욱 현대화되고 다양한 면모로 변해갈 전망이다

가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생활밀착형 소자본 창업아이템들의 외모도 많이 바뀌어나갈 전망이다. 한국인의 주식인 각종 반찬과 국, 다양한 홈 푸드를 판매하는 반찬&홈푸드 전문점 ‘오레시피’(www.orecipe.co.kr)가 대표적인 케이스.

18가지의 김치와 절임, 나물, 젓갈 등 100여 가지의 반찬과 족발, 닭강정, 잡채, 전, 튀김류, 유기농 식혜 등 50여 가지의 홈 푸드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주 타깃 층인 싱글 족과 주부고객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멸치, 새우, 현미, 대두, 표고버섯 등 천연조미료로 조리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건강한 집 밥을 즐기고자 하는 니즈를 충복, ‘싱글 슈머’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특히 만들어 먹는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로운 국, 탕, 찌개 종류도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포장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레시피 관계자는 “혼자서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이나 1인 가족의 증가로 간편하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1인 식사와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오레시피와 같은 매장들이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를 찾는 직장인들과 싱글슈머들을 타깃으로 4~6천원대의 저렴하면서 간편한 일본식 삼각김밥, 우동, 규동을 판매하고 있는 삼각김밥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m) 또한 마찬가지.

▲ 창업 상담회 모습. 사진=한국창업전략연구소

월 평균 7000만 원이라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오니기리와이규동 고속터미널 1호점을 운영 중인 황덕순 점주(남, 40)씨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밥을 주 메뉴로 수제 삼각김밥인 ‘오니기리’와 일본식 덮밥 ‘규동’과 ‘우동’, 그리고 ‘오니한컵’ 등 혼자서 알차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구성과 가격경쟁력으로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싱글 비지니스가 아무리 대세라도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싱글족들의 다양한 연령과 감성, 라이프스타일 등을 먼저 이해해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울트라 소비력을 자랑하고 있는 20~30대의 싱글슈머들의 경우 풍족한 어린 시절과 1인 자녀 가구에서 성장해 부양가족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이 적어 경기불황에도 덜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싱글 비즈니스가 창업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죽/스프 전문 브랜드 ‘본앤본’(www.bnb.or.kr)은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죽의 고급화는 물론 전문점의 입지를 구축해 싱글 슈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한 끼 식사를 웰빙 죽과 수프로 죽으로 대체하고 있는 싱글족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국내산 친환경 야채로 만든 육수를 기본으로 죽을 만들고, 생산품인 쌀과 국내산 전복, 참기름 등으로 만든 청정전복죽과 팥죽 등 20여종을 제공한다. 아울러 죽의 종류를 보양죽, 영양죽, 해장죽, 건강죽, 전통죽, 기능성 맞춤죽으로 세분화하고, 친환경 유기농 스프를 메뉴에 추가해 에피타이저의 개념으로 한정됐던 죽과 스프의 영역을 넓혔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외식 문화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창업자라면 연관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닭강정처럼 소량 포장판매가 가능한 아이템이나 혼자 즐길 수 있는 3000원대 안주와 크림 생맥주 한잔으로 대변되는 스몰비어 전문점들이 인기를 끌었던 배경 중에 하나가 싱글족의 증가다.

꿀닭(www.kkuldak.co.kr) 인천 문학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태옥(남, 54) 점주는 방문 고객 70% 이상이 혼자 사는 젊은 고객들로 하루 평균 2백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격과 양, 두 가지 면에서 혼자 먹기 제격인 상품이다.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직장인, 학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꿀닭강정’, ‘땅콩범벅 가라아케’ 등 꿀닭에서 제공하는 대표 메뉴는 실제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 씨는 “꿀닭은 웰빙 자연발효 닭강정으로 화학보존료나 화학조미료, 발색제 등을 첨가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발효를 통해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강 명품 닭강정’이라는 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