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화웨이, “먹구름을 뚫는다”

애플의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버리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비롯한 사물인터넷 전반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까? 분위기는 좋다. 전통적인 홍미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이 인도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인도 6대 도시 에어텔 매장에서 레드미노트 4G를 판매하며 시장 지배력을 끌어 올리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인도에서 발매된 홍미1S는 2만5000대가 5초만에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4도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출처=샤오미

하지만 샤오미와 인도 시장은 뜨거운 반응과는 별개로 사실상 악연에 가깝다. 문제는 특허다. 에릭슨이 인도에 진출한 샤오미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2라운드에 진입한 양사의 특허 공방은 1라운드 공방에서 벌어졌던 샤오미의 ‘미디어텍 팁 탑재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충돌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1차 판매중지 당시 샤오미가 인도 법원의 명령을 무시했는지 여부가 관심사다. 당시 법원은 샤오미가 에릭슨의 자동원격검침(AMR), WCDMA 관련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심지어 인도 공군이 샤오미 스마트폰 활용을 금지하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중국과 정치적으로 앙숙관계에 있는 인도 공군이 "앞으로 공군과 그 가족은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말아라"는 권고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군대의 특성상 권고가 아니라 일종의 명령이다. 사실상 인도 공군 및 그 가족들은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유는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쓰면 감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인도 공군은 자체실험 결과 샤오미의 레드미 1S 스마트폰이 전화번호와 사용자 이름, 기기 고유번호는 물론 전화번호부와 문자 메시지까지 베이징의 IP 주소로 전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유있는 권고안인 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근 샤오미가 인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중국 네티즌들에게 십자포화를 당했다는 점이다. 샤오미가 인도에서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중국-인도의 영토분쟁 지역인 남부 티베트를 인도의 영토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이케아가 국내에 입점하며 일본해 표기 지도를 판매하겠다고 밝혀 논란에 휘말린 부분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중국의 삼성전자라 불리는 화웨이도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미 국내 통신 네트워크 70%를 장악하는 한편,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략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화웨이는 올해 인도 시장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를 점유하고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를, 내년에는 모토로라를 누른다는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도 세웠다.

 

트위터-페이스북, “해가 뜰 것이다”

인도는 매력적인 IT개발자의 보고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터의 인도 시장 공략도 눈에 들어온다. 트위터는 지난달 인도 모바일 마케팅 스타트업인 집다이얼을 인수하는 한편, 인도판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방갈로트에 연구 디자인 센터를 설립해 현지 장악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트위터는 급감하는 월 방문자 숫자를 개발도상국에서 만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방갈로트에 연구소를 세우는 것은 일종의 전진기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페이스북도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사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페이스북 가입자가 지난해 9월 1억1200만명에 달한 점은 고무적이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다. 글로벌 페이스북 이용자는 14억명에 달하며 평균 1일 사용자는 9000망명에 달한다. 인도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1일 520만명 수준이다.

 

인도, 스마트 생태계의 치열한 전장이 되다

이제 인도는 모바일 테스트 베드를 넘어 실제적인 '신천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막강한 내수시장이 다양한 기업을 유혹하고 있으며, 이미 실제적인 '행동'도 포착되고 있다. "인도를 잡아라!" 현재 글로벌 ICT 업계의 눈은 인도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