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친화력·근성… 방판업계의 꽃으로 활짝
입소문 마케팅 매출 달인 넘어 상품 개발까지

(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이 세상에는 세 가지 성이 있다. 그것은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다.” 여성의 성 정체성을 잃어버린 ‘아줌마’를 제 3의 성(性)으로 빗댄 말이다. 혹시 이 말을 아직도 아줌마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우스갯소리로 치부하는가. 그렇다면 오산이다.

가계 소비의 주요 의사 결정자로서 ‘소비의 주체’가 된 지는 오래. 그러나 아줌마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기업의 매출을 ‘쑥쑥’ 키우는 파워그룹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판매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방판 시장은 2001년 2조 원대에서 지난해 8조5000억 원대로 커졌다. 인터넷·모바일 쇼핑의 급속한 확산 속 서양에선 사양산업으로까지 인식되는 방판이 오히려 급성장하는 것이 아이러니다.

왜일까. 바로 친화력과 특유의 근성을 내세운 한국 아줌마의 힘 덕분이다. 방판 분야는 화장품, 생활가전, 학습지, 건강식품 등 주로 주부 대상이다. 밀착·대면 판매방식은 여성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인다. ‘입소문’도 무시할 수 없다. 동년배 아줌마의 귀띔은 고객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방판은 ‘단골가게’다. 오래 된 단골가게는 불황을 모르기 마련이다. 가게가 오래 버티면 수익 상승→질 높은 상품 개발→단골고객의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 불황 속 ‘나 홀로 성장’을 구가하는 방판 시장의 원동력 ‘아줌마 판매사원’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코노믹리뷰>는 야쿠르트, 학습지, 화장품 등 대표적인 방판 분야의 아줌마 판매사원 3인과의 현장 동행을 통해 그들의 생생한 성공 노하우와 애환을 들어봤다. 또 단순한 체험단 수준을 넘어 CP(Contents Provider)까지 그 역할과 범위가 확대된 기업들의 ‘아줌마 마케팅’의 위력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