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5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더 라움’에서 올해 전략제품인 88ㆍ78ㆍ65ㆍ55형 SUH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또 커브드 TV 모델을 60% 확대해 40형에서부터 105형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로 라인업을 꾸린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삼성전자의 UHD TV 브랜드인 SUHD TV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UHD TV 인프라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본격적인 UHD TV의 시대가 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유료방송을 중심으로 UHD 상용화가 실시되고 있으며 지상파 방송사도 700MHz 대역 주파수 문제와 별개로 다양한 실험방송을 통해 UHD TV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CES 2015를 기점으로 UHD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시장공략에 나선 상태다.

SUHD TV의 가장 큰 특징은 화질의 차이다. 새롭게 구성된 패널과 피크 일루미네이터(Peak Illuminator)기술로 기존 TV보다 2.5배의 밝기를 확보했으며, 이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훌륭한 명암비 표현을 구현해 실생활에 가까운 빛 재현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나노 크리스탈’ 기술을 적용해 카드뮴을 쓰지 않는 친환경 기술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5년 이상 연구한 기술이며, 관련 특허만 150여 건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이다. 기존 TV와 비교해 최대 64배에 달하는 세밀한 색상 표현도 가능해져 빛에 따라 수천개로 달라지는 미세한 차이까지 전달할 수 있다.

▲ 출처=삼성전자

SUHD TV의 또 다른 특징은 콘텐츠까지 최적화하는 화질 처리기술이다. SUHD 리마스터링 엔진(SUHD Re-mastering Engine)을 통해 콘텐츠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각 장면의 밝기와 색감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상분석, 노이즈 제거, 업스케일링, 디테일 향상 등 총 네 단계로 구성된 UHD 업스케일링 기술은 풀HD급 영상도 4배 선명한 UHD급 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리마스터링 엔진과 업스케일링을 위시한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기존 UHD 콘텐츠를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SUHD TV로 화질을 개선하는 방식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뛰어난 디자인도 SUHD TV의 특징이다. 당장 SUHD TV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커브드 디자인을 적절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커브드는 IT기술이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디자인으로 평가받으며 다양한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분위기다. 이런 관점에서 몰입감을 끌어 올린 SUHD TV의 커브드 디자인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SUHD TV는 커브드 디자인을 통해 한국 거실에 최적화된 시야각을 보장한다. 실제로 4,200R 곡률의 커브드 화면은 시야각을 넓혀 실제보다 화면이 크게 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만들며, 여러사람이 동시에 보더라도 평면 TV보다 더욱 선명한 화질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모델명 JS9500에는 화면과 만나는 베젤의 단면을 경사지게 깎은 챔퍼(Chamfer) 디자인이, JS9000에는 원단이 부드럽게 물결치는 듯한 셔링(Shirring) 디자인이 적용돼 커브드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출처=삼성전자

CES 2015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TV에 타이젠OS가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타이젠OS를 중심에 둔 새로운 스마트 TV의 탄생을 천명한 셈이다. 이에 5일 공개된 2015년형 삼성 스마트TV는 사용자에게 즉각 반응하는 직관적인 UI와 ‘추천 콘텐츠’, ‘최근 콘텐츠’ 등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하단 바를 이용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 허브로 재탄생했다.

강력한 모바일 연동도 장점이다. ‘퀵 커넥트(Quick Connect)’로 별도의 설정 없이 한 번의 클릭만으로 모바일로 보던 영상을 TV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TV영상을 모바일 기기로 바로 볼 수 있다. 모바일 기기의 알람과 연동해 정해진 시간에 TV를 켜고 시간과 날씨, 스케줄 같은 생활 정보를 TV의 큰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모닝 브리프’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게임, 영상 등 콘텐츠 관련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미래 TV의 진화는 게임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는 오래된 격언을 떠올리지 않아도, TV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이미 시대의 대세다. 이에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비스, 멀티 스크린 등 여러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 사용자들에게 최적화 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한다. TV에 적합한 영화/드라마/예능 분야의 동영상 비디오를 선별해 보여주는 서비스인 밀크 비디오도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서비스된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도입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타이젠OS를 스마트TV 대부분의 라인업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 청소기까지 확대해 제품 전체가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구현되게 할 예정이다. 이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겨냥한 삼성전자의 승부수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SUHD TV를 포함해 커브드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시켰다. 이를 통해 커브드 TV 대중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13개에 불과했던 커브드 TV 모델은 올해 21개로 60% 이상 늘어났다.

5일 무지향성 360 오디오(WAM 7500/6500) 등 다양한 오디오 제품들도 베일을 벗었다. 무지향성 360 오디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오디오 랩’에서 오디오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탄생한 첫 작품으로 음향 렌즈의 최적 설계로 수평, 수직 전 방향으로 음이 고르게 퍼지게 하는 ‘링 라디에이터’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은 “새로운 차원의 화질을 가진 SUHD TV는 TV가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 지 제대로 고민한 제품” 이라며 “프리미엄 중의 프리미엄을 의미하는 S라는 이름을 부여한 TV로 프리미엄 TV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SUHD TV 판매를 5일부터 시작하며, 출고가는 JS9000 모델 65형이 790만원, 55형이 54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