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회장이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의 자세를 본받아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한 협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국내 금융투자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4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회장이 공식취임했다. 황 회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말씀하신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습니다"라는 말씀이 떠오른다”며 “협회 임직원이 비록 많지는 않지만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도전한다면, 지금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금융투자산업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또한 “협회가 '힘 있는 협회, 섬기는 협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토로 내걸었다”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협회 임직원 모두는 사명감을 갖고 금융투자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협회와 회원사들간의 소통문제를 지적하며 현장밀착형, 문제해결형 소통을 추진할 것 또한 다짐했다.

황 회장은 지난달 20일 회원사 164개 중 161개사가 참석한 임시총회에서 50.69%의 높은 지지율로 3대 협회장에 선출됐다.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8년 2월 3일까지다.

다음은 황영기 회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우리 금융투자협회 임직원 여러분. 금융투자협회 제3대 회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탁월한 식견과 열정을 갖고 우리 업계와 협회를 이끌어 오신 박종수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제 금융투자협회의 회장으로서, 우리 업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는 한편, 금융투자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협회 임직원 여러분, 현재 우리 금융투자업계가 처한 현실은 위기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대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지속과 대내적인 저성장·저금리와 고령화의 흐름 속에서,우리 금융투자업계는 생존과 존립을 위해 구조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금융투자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협회장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그동안 우리 협회는 업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 자본시장법 제정 지원을 통해 금융투자산업 성장의 초석을 마련한 데 이어 자본시장 수요기반 확충과 규제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산업과 시장 앞에는 결코 녹록치 않은 과제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금융투자산업은 국가 경제의 활력을 이끌어내는 핵심산업이자 국민의 부의 축적을 도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산업이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세계 10위권의 자본시장 위상에 걸맞게 우리 금융투자산업의 제도환경은 국제적 정합성에도 충분히 부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협회는 다음의 과제를 중점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 업계의 생존기반인 '시장파이 키우기'를 핵심과제로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연기금의 자본시장 참여 확대를 제고하고 펀드시장과 연계한 수요확대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또 저금리의 환경에서 이제는 국내시장을 넘어 우리의 외연을 해외시장으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외환업무확대, 해외상품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하여 우리 업계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제도 및 규제의 선진화를 도모하여야 합니다. 현재 우리 한국의 금융은 '국제금융시장의 갈라파고스 섬'에 비유될 수 있을 정도로 국제적 정합성과 동떨어진 규제로 인해 혁신이 더딘 상황입니다.

규제할 것은 강하게 하고 풀 것은 과감하게 풀어주는 스마트한 규제를 통해 우리 금융의 창의가 발휘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기존 금융투자산업의 규제들을 국제적 정합성의 관점에서 재점검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완화가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민간부문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결과적으로 세수증대효과도 가져온다는 점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금융의 존립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자 신뢰 회복과 금융소비자의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내부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고, 현명하고 합리적인 금융소비자가 되도록 이들에 대한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금융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에서 업계 임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의 역할 강화와 공동프로그램 개발 등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듯 강력한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 교육, 금융인력 역량강화라는 삼박자를 갖춤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우리 협회가 '힘 있는 협회, 섬기는 협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토로 내걸었습니다. '힘있다'는 것은 일에 대한 추진력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임직원 여러분의 '전문성과 열정'을 의미합니다.

우리 업계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협회 임직원 모두는 사명감을 갖고 금융투자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야 하겠습니다. 또 섬기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협회가 추진하는 모든 일은 회원사의 니즈를 반영하여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회원사 소통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하여 현장밀착형, 문제해결형 소통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업권별 회원사와의 CRM을 더욱 강화하고, 저 자신도 늘 초심을 잃지 않고 회원사의 의견을 경청할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우리 협회의 인사·조직 등 전반적인 협회의 운영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별도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1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하신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습니다"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 협회의 전체 임직원 218명은 비록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도전한다면, 지금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금융투자산업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는 협회장으로서 임직원 여러분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때로는 앞장서서 난관을 뚫고 여러분을 이끌 것이고, 때로는 여러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과 뒷받침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업계 및 협회 임직원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