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팔라완 지하강국립공원.


여행지론 中·日·태국 등 아시아권 인기 도심의 특급호텔 할인 패키지도 풍성

기다리던 설 연휴가 다가왔다. 특히 이번 설엔 2월2일부터 주말까지 총 5일의 연휴가 생긴다. 월, 화 이틀만 휴가 내도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설 명절과 주말이 연달아 붙어있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1월19일 기준 설 연휴(2월 1일~4일) 동안 3만 4000명이 예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여행객 역대 최대 출국 인원을 기록했던 2008년 설 연휴(2월 5일~8일)에 비해 36.5% 증가한 수치다.

최근 연일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따뜻한 휴양지가 특히 인기다, 모처럼 맞이한 긴 연휴에 따뜻한 동남아 혹은 일본 여행지를 찾으려는 발길이 줄을 잇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주요 여행사의 설 연휴상품은 예약이 대부분 ‘꽉 찬’ 상태다. 그러나 아직 ‘여유’가 있는 상품도 남아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

좌석 남아 있는 휴양지 찾는다면

모두투어의 ‘상해/항주/황산 5일’ 상품은 1월28일부터 2월6일 사이 매일 출발 가능하다. 가격은 44만 9000원부터. 황산 운곡 케이블카 이용, 일출 일몰 감상할 수 있는 산위 숙박, 항주전설을 무대에 재현한 가무극 송성가무쇼 관람, 전통 마사지 체험 등 특전도 다양하다.

‘푸켓 그레이스랜드 특급 5일’은 허브사우나 및 전통안마 1시간이 포함된 모두투어만의 단독 일정 램프롬텝 관광 상품이다(107만 9000원부터). 또 ‘코타 노보텔 5/6일’은 툰구압둘라만 해양 국립공원 내 산호섬 호핑투어와 발마사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 가격은 84만 9000원부터이며, 1월30일과 2월4일 양일 출발한다.

왼쪽부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객실(디럭스 트윈),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명절 패키지, 홋데호텔 패키지 디럭스룸.


자유투어도 아직까지 좌석이 남은 여행상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동남아와 일본 여행 상품 각각 1곳을 추천했다. 동남아 쪽으로는 방콕과 파타야 특급호텔에서 5일간 4대 특식을 즐길 수 있는 상품(가격은 54만 9000원부터)을 제안했다. 첫째 날 파타야에서 전통안마를 2시간 체험하고 다음날 코끼리쇼, 코끼리 트레킹 체험을 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 여행상품으로 ‘오사카 나라 교토 고베 3일’을 추천했다. 2박3일 일정으로 짜여진 이 상품은 일본의 핵심 관광지인 간사이지역을 저렴한 가격과 알찬 일정으로 둘러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가격은 57만 9000원부터).

오사카에선 쇼핑과 함께 간사이 최대 테마파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을, 나라지역에선 세계 최대 목조건물 동대사와 사슴공원을, 교토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청수사와 연못과 정원의 풍치가 아름다운 금각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긴 설 연휴 기간,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한가하게 휴일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바로 고품격 서비스가 가득한 ‘특급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명절 가사노동에 시달린 주부들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휴식공간으론 호텔이 제격이다.

도심 속 고급 쉼터를 찾는다면

롯데호텔서울(소공점)과 롯데호텔제주(제주점)에서는 ‘신묘년, 행운을 잡아라!’ 설 패키지를 1월28일부터 2월5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설 패키지는 자신의 신년운수를 시험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물한다.

100% 당첨 스크래치 행운복권을 패키지 이용고객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 아이패드, 골든듀 다이아몬드 목걸이부터 롯데 기프트 카드, 롯데시네마 관람권까지 총 2300만 원 상당의 경품이 걸려있다. 여기엔 2인 조식뷔페, ‘피카소와 모던아트’ 전시 관람권 2매가 포함되며, 요금은 15~25만 원이다.

롯데호텔제주에서는 설 패키지 이용고객에게 설 명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윷놀이 세트’와 ‘스파클링 와인과 수제 초콜렛, 블루베리 케이크 룸 서비스’를 비롯해, ‘슈크레 토끼 인형’ ‘야외 아이스링크 입장권 4매’ 등의 추가 혜택을 준다. 이용 요금은 34만 5000원이다.

리노베이션을 통해 부티크 비즈니스호텔로 재개관한 플라자호텔도 설 패키지를 준비했다. 1월29일부터 2월7일까지 10일 동안 선보이는 ‘헬로 버니(Hello, Bunny)’ 패키지는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이 돋보이는 객실에 가격까지 합리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도심 속에서 레저스포츠와 휴식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디럭스룸 1박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입장료 지원 및 스케이트 장갑 등의 세트를 제공하는 패키지(15만원)를 이용해볼 만하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웰컴(Welcome) 2011’ 패키지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설날 전날인 2월2일 ‘호텔 조리장과 함께 만두 빚기’ 행사를 마련한다.

가족과 함께 빚은 만두는 바로 쪄서 먹을 수 있으며, 만두가 준비되는 동안에도 플레이(Play) 타임을 마련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월18일부터 2월6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패키지는 ‘숲속의 별장’이라 불리는 별관 더글라스 하우스 1박,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뷰’ 조식 뷔페가 포함된다. 가격은 15만 8천 원부터. 설 연휴기간 이들 호텔 패키지 요금은 세금 및 봉사료 별도다.

예약 놓쳤다면 ‘숨은 휴양지’ 노려라

꼭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의 예약 기회를 놓쳤다면 남들이 흔히 가지 않은 ‘이색 여행지’를 노려볼 만하다. 희소성을 느낄 수 있는 곳, 혹은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남들과 다른 일정의 여행상품은 뜻 깊은 경험과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

하나투어는 설 연휴 이색 여행상품으로 태국의 숨은 휴양지 ‘시밀란과 라용’ ‘슬로시티 일본 북해도’ 상품 등을 추천했다. 우선 시밀란은 태국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로 유명하다. 11월부터 4월까지만 개방되는 비밀스러운 섬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푸켓 6일-시밀란 스노클링’ 상품은 푸켓 피피섬 관광은 물론 시밀란 스노클링 등의 일정을 포함하며 99만 9000원부터 가능하다.

필리핀의 숨겨둔 진주로 불리는 팔라완은 깨끗한 해변과 원시시대 동굴, 희귀한 동식물 등 각광받는 여행지. 그동안 관광 인프라의 부족으로 패키지 여행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마닐라/팔라완 3박5일’ 상품을 이용하면 팔라완의 신비로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79만 9000원부터).

즐겨 찾는 여행지라도 차별화된 여행코스라면 충분히 다시 찾을 가치가 있다. 하나투어에서 새롭게 선보인 ‘슬로시티 북해도 4일’은 보다 여유로운 일정에 중점을 둔 신상품이다. 료칸에서 전통 온천욕과 가이세키 식사는 물론이고 버스 이동 중 클래식 음악감상 및 1인 2좌석 보장 등 감성적인 서비스에도 충실하다. 169만 9000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한 번에 여러 지역을 둘러보고 싶어 하는 고객을 위한 추천상품도 있다. 카리브해의 맑고 투명한 바다로 미국인들에게 유명한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과 미 서부 주요 도시를 관광하는 ‘멕시코 칸쿤·미 서부 12일’ 상품이 대표적이다.

칸쿤은 우리나라에서 직항으로 연결된 항공편이 없어 상대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관광지. 그러나 LA와 라스베이거스 등 미 서부 주요 도시를 경유해 관광한다면 긴 이동시간을 보다 알차게 여행할 수 있다. 349만 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