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교수직 회유를 받고 검찰에 위증했다는 의혹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은 김 모 승무원(여)이 법정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승무원은 자신이 교수직 제안에 위증했다고 박창진 사무장이 TV방송에서 폭로한 것과 관련해 "박 사무장이 돌연 사실과 다르게 폭로했다.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김 승무원은 박 사무장의 발언 이후 자신의 웃는 입모습만 드러낸 방송 장면이 SNS에 유포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3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성우)의 심리로 열린 조현아 전 부사장 등에 대한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승무원은 "대한항공 측의 회유로 검찰 조사에서 위증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승무원은 "지난달 중순 회사 관계자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때 어머니에게 '사과에 협조해준다면 교수직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사과 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을 피해 나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승무원은 불안한 마음에 이 일을 박창진 사무장에게 전화해 털어놨지만 돌연 박 사무장이 이를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김 승무원은 "너무 무섭고 불안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며 "하지만 박 사무장은 TV에 출연해 내가 교수직을 제안받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고 그때부터 내 신상이 인터넷에 유포됐고, 위증을 한 여자가 됐다"고 말했다.

김 승무원은 지난달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서 박창진 사무장과 함께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견과류 서비스와 관련해 폭언과 폭행을 당한 피해자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