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방송에서 소개한 커틀러(포옹전문가) 웹사이트 [출처=WSJ 동영상 캡쳐]

프리 허그에 이어 포옹이 사업으로 진화했다. 미국에서 '포옹전문가'가 등장해 화제다. 

외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포옹전문가에 대해 소개했다. 포옹전문가는 '커들러(Cuddler)'라고 불린다. 이들은 시간당 80달러에서 하룻밤 최대 400달러를 받으며 고객을 꽉 껴안거나 간지럼을 태우고 포옹을 해준다. 물론 옷은 입은 채다.  

이 특이한 직업은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적어도 미국내 16개 주에서 수천명의 고객이 포옹 전문가를 찾고 있다. 

외신은 포옹전문가 킴벌리 킬브라이드(33)를 소개했다. 그녀는 자녀 3명을 둔 주부다. 킬브라이드는 "프란넬 잠옷 바지를 입고 가족 사진과 개 두마리를 다른 곳에 둔 뒤, 고객을 침실로 껴안는다"며 "하지만 육체관계는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자신의 직업을 설명했다. 또다른 포옹전문가 트래비스 시슬리(27)은 "(포옹사업)이 직업은 미국에서 약 5년전부터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포옹사업은 소셜네트워크 까지 확산됐다. 지난 9월 출시된 어플 '컨들러'는 이미 다운로드 수 약 24만회를 기록했다. 커들러는 위치 기반 소셜미디어로 사용자들이 근처에서 포옹할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일 서비스 이용자는 7000명에서1만명 사이로 추산된다. 

또다른 웹사이트 '커들 컴포트'는 회원들이 사진과 프로필을 올려놓고 성적이지 않은 포옹에 관심 있는 사람들 끼리 매칭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이트에선 '포옹하고 있기 좋은 영화 장르' 등의 토론 주제로 활발한 대화가 오고간다. 회원수는 대략 1만8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아직까진 포옹사업이 매춘업으로 변질될 위험성도 있다. 어느 여성 포옹전문가는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어달라는 남성 고객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외신은 포옹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 6개 도시 경찰관들은 민원을 받은 적이 없으며 포옹 사업이 법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통 일정한 훈련과 면허 취득 절차를 거치는 마사지 치료사들과 달리 포옹전문가들은 면허가 없기 때문에 관리는 해당 지역의 법령과 조례에 따른다. 

포옹 고객 계약서도 있다. 계약서에는 서비스 유형에 포함되는 포옹 유형과 신체 중 어느 부분을 만지면 안되는지를 신체 그림에 붉은색으로 표시해놓고 고객의 서명을 받기도 한다. 서비스 전에 고객들이 샤워와 양치를 요구하는 조항도 있다. 보통 계약서는 포옹 전문가마다 다르게 작성돼며 정해진 규격은 없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커들 업 투미'에서는 다리를 만지는 것은 허용되지만 허벅지까지는 안된다고 명시한다. 이곳에는 서비스과정을 감시하는 보안카메라도 설치되어있다. 

한편 외신이 밝힌 한 연구에 따르면 신체 접촉은 시상하부에서 분비된 ‘유대감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의 수치가 올라가 신체적, 정서적으로 높은 안정감과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낯선 사람의 포옹도 효과적일지는 의문이다. 2013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불편한 상황이거나 낯선 사람의 포옹은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중요한 것은 포옹을 당하는 사람이나 안기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평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좋은 감정에 따라 스스로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